벤틀리 '뮬산' 구매하면 900만원 싸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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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수입차 구매하면 가격 인하 효과를 가장 많이 볼까.
7월 들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수입산 유럽차의 가격 인하 효과에 소비자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독일차를 주축으로 한 유럽차 브랜드의 차값은 동결된 모델부터 최대 900만원 인하된 모델까지 차종별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차 평균 1.3~1.5% 가격 인하…벤틀리 최대 900만원
1일 업계에 따르면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 회사들은 이달부터 관세 인하에 따른 가격 조정을 적용해 평균 1.3~1.5% 낮아진 가격에 신차를 팔기로 했다.
BMW코리아는 신차 판매 가격을 평균 1.31%, 미니(MINI) 브랜드는 1.36% 각각 인하했다. 이 가운데 BMW 인기 모델인 320d는 종전 4890만원에서 4820만원으로 70만원(1.43%), 520d는 6240만원에서 6150만원으로 90만원(1.44%), 528i는 6890만원에서 6790만원으로 100만원(1.45%), 730d가 1억1990만원에서 1억1820만원으로 170만원(1.42%) 각각 싸졌다.
BMW 관계자는 "실제 관세 인하율은 2.4%가량 적용되지만 차량 운송비나 그외 부가 비용을 제외하면 가격 인하 폭은 독일차 대부분이 1%대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벤츠는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540만원까지 싸지는 등 평균 1.3% 인하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E300 엘레강스는 종전 6970만원에서 6870만원으로 100만원 인하됐고, E300 아방가르드는 8290만원에서 8180만원으로 110만원 싸졌다.
최근 출시된 신형 C클래스는 평균 60만~90만원 싸졌고, S350 블루텍은 1억2700만원에서 1억2570만원으로 130만원 내렸다. 하지만 인기 차종인 GLK 220 CDI는 5990만원으로 차값 할인에서 제외됐다.
가장 가격이 크게 떨어진 모델은 고성능 스포츠카 SLS AMG(카본 패키지)로 3억300만원에서 2억9760만원으로 540만원 싸졌다. 하지만 이 차는 올 1~5월까지 23대가 팔린 소수 고객을 겨냥한 모델이란 게 특징.
아우디는 소형 해치백 A3부터 세단, SUV, 고성능 스포츠카 R8까지 모든 차종의 가격을 모델별로 50만원에서 최고 370만원까지 인하했다.
아우디 라인업 중 베스트셀링 모델인 A4 2.0 TFSI 콰트로는 70만원 인하된 4920만원, A6 3.0 TFSI 콰트로는 100만원 인하된 7040만원, Q5 2.0 TDI는 50만원 싸진 6110만원에 가격이 조정됐다. 아우디 플래그십 모델인 뉴A8L W12는 2억5430만원으로 최대 인하 폭인 370만원이 낮아졌다.
독일차 4개사 중 폭스바겐은 아직 공식적인 가격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다른 독일차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7월부터 인보이스 되는 차종의 경우 해당 물량이 들어오는 시점이 각기 달라서 조정된 가격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독일산 스포츠카 포르쉐는 2011년형 911, 박스터, 카이맨, 카이엔 및 파나메라 등 전 차종 판매가격이 평균 2.6% 내렸다.
올 들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SUV 카이엔은 디젤이 8700만원에서 50만원(0.6%), 터보는 1억5800만원에서 210만원(1.3%) 각각 싸졌다. 또 4도어 세단 파나메라(V6)는 1억2250만원에서 200만원(1.6%), 파나메라 터보(V8)는 2억2880만원에서 300만원(1.3%) 인하됐다. 911 터보S의 경우 2억6750만원에서 2억5880만원으로 870만원(3.3%) 내려갔다.
벤틀리모터스 코리아는 2012년식 전 모델의 가격을 평균 620만원(1.72%) 인하했다. 기존 5억2700만원이던 뮬산은 5억1800만원으로 900만원, 뉴 컨티넨탈 GT는 2억9100만원에서 500만원이 내렸다. 컨티넨탈 플라잉스퍼는 500만원이 인하된 2억8000만원,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도 500만원 인하된 3억600만원에 각각 판매된다. 또 3억8000만원인 컨티넨탈 슈퍼스포츠 컨버터블은 700만원 인하됐다.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차값을 내린 볼보코리아는 가장 잘 팔리는 2개 차종인 C30 D4는 3890만원에서 3837만2000원으로 52만8000원, S80 D5는 5710만원에서 5629만6000원으로 80만4000원 내렸다.
◇유럽차 FTA 효과…실질적 고객 혜택 적어
수입차 업계는 한-EU FTA 관세 인하 효과가 실질적인 고객 혜택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배기량 2000cc 이하 모델의 판매량이 전체 45.2%(3969대)를 차지한 데다 구매력이 높은 모델은 가격 할인율이 적다는 게 주된 이유다.
또 관세 인하에 따른 가격 할인 효과는 매달 수입차 딜러들이 신차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어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독일차 관계자는 "100만원 안팎의 가격 인하 요인은 수입차 고객들이 신차를 살 때 피부로 느껴지는 부분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딜러별로 신차 값 할인 등 프로모션 효과를 통한 고객 확보 전략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차의 가격 인하 조치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국산차 대비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수입차 중에서도 3000만~4000만원대 가격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이번 FTA 효과의 실질적인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내년에는 수입차 점유율이 10%를 넘어서고 대중수입차에 대한 고객의 구매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7월 들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수입산 유럽차의 가격 인하 효과에 소비자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독일차를 주축으로 한 유럽차 브랜드의 차값은 동결된 모델부터 최대 900만원 인하된 모델까지 차종별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차 평균 1.3~1.5% 가격 인하…벤틀리 최대 900만원
1일 업계에 따르면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 회사들은 이달부터 관세 인하에 따른 가격 조정을 적용해 평균 1.3~1.5% 낮아진 가격에 신차를 팔기로 했다.
BMW코리아는 신차 판매 가격을 평균 1.31%, 미니(MINI) 브랜드는 1.36% 각각 인하했다. 이 가운데 BMW 인기 모델인 320d는 종전 4890만원에서 4820만원으로 70만원(1.43%), 520d는 6240만원에서 6150만원으로 90만원(1.44%), 528i는 6890만원에서 6790만원으로 100만원(1.45%), 730d가 1억1990만원에서 1억1820만원으로 170만원(1.42%) 각각 싸졌다.
BMW 관계자는 "실제 관세 인하율은 2.4%가량 적용되지만 차량 운송비나 그외 부가 비용을 제외하면 가격 인하 폭은 독일차 대부분이 1%대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벤츠는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540만원까지 싸지는 등 평균 1.3% 인하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E300 엘레강스는 종전 6970만원에서 6870만원으로 100만원 인하됐고, E300 아방가르드는 8290만원에서 8180만원으로 110만원 싸졌다.
최근 출시된 신형 C클래스는 평균 60만~90만원 싸졌고, S350 블루텍은 1억2700만원에서 1억2570만원으로 130만원 내렸다. 하지만 인기 차종인 GLK 220 CDI는 5990만원으로 차값 할인에서 제외됐다.
가장 가격이 크게 떨어진 모델은 고성능 스포츠카 SLS AMG(카본 패키지)로 3억300만원에서 2억9760만원으로 540만원 싸졌다. 하지만 이 차는 올 1~5월까지 23대가 팔린 소수 고객을 겨냥한 모델이란 게 특징.
아우디는 소형 해치백 A3부터 세단, SUV, 고성능 스포츠카 R8까지 모든 차종의 가격을 모델별로 50만원에서 최고 370만원까지 인하했다.
아우디 라인업 중 베스트셀링 모델인 A4 2.0 TFSI 콰트로는 70만원 인하된 4920만원, A6 3.0 TFSI 콰트로는 100만원 인하된 7040만원, Q5 2.0 TDI는 50만원 싸진 6110만원에 가격이 조정됐다. 아우디 플래그십 모델인 뉴A8L W12는 2억5430만원으로 최대 인하 폭인 370만원이 낮아졌다.
독일차 4개사 중 폭스바겐은 아직 공식적인 가격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다른 독일차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7월부터 인보이스 되는 차종의 경우 해당 물량이 들어오는 시점이 각기 달라서 조정된 가격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독일산 스포츠카 포르쉐는 2011년형 911, 박스터, 카이맨, 카이엔 및 파나메라 등 전 차종 판매가격이 평균 2.6% 내렸다.
올 들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SUV 카이엔은 디젤이 8700만원에서 50만원(0.6%), 터보는 1억5800만원에서 210만원(1.3%) 각각 싸졌다. 또 4도어 세단 파나메라(V6)는 1억2250만원에서 200만원(1.6%), 파나메라 터보(V8)는 2억2880만원에서 300만원(1.3%) 인하됐다. 911 터보S의 경우 2억6750만원에서 2억5880만원으로 870만원(3.3%) 내려갔다.
벤틀리모터스 코리아는 2012년식 전 모델의 가격을 평균 620만원(1.72%) 인하했다. 기존 5억2700만원이던 뮬산은 5억1800만원으로 900만원, 뉴 컨티넨탈 GT는 2억9100만원에서 500만원이 내렸다. 컨티넨탈 플라잉스퍼는 500만원이 인하된 2억8000만원,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도 500만원 인하된 3억600만원에 각각 판매된다. 또 3억8000만원인 컨티넨탈 슈퍼스포츠 컨버터블은 700만원 인하됐다.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차값을 내린 볼보코리아는 가장 잘 팔리는 2개 차종인 C30 D4는 3890만원에서 3837만2000원으로 52만8000원, S80 D5는 5710만원에서 5629만6000원으로 80만4000원 내렸다.
◇유럽차 FTA 효과…실질적 고객 혜택 적어
수입차 업계는 한-EU FTA 관세 인하 효과가 실질적인 고객 혜택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배기량 2000cc 이하 모델의 판매량이 전체 45.2%(3969대)를 차지한 데다 구매력이 높은 모델은 가격 할인율이 적다는 게 주된 이유다.
또 관세 인하에 따른 가격 할인 효과는 매달 수입차 딜러들이 신차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어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독일차 관계자는 "100만원 안팎의 가격 인하 요인은 수입차 고객들이 신차를 살 때 피부로 느껴지는 부분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딜러별로 신차 값 할인 등 프로모션 효과를 통한 고객 확보 전략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차의 가격 인하 조치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국산차 대비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수입차 중에서도 3000만~4000만원대 가격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이번 FTA 효과의 실질적인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내년에는 수입차 점유율이 10%를 넘어서고 대중수입차에 대한 고객의 구매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