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대학 캠퍼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창구로 대학생들을 활용해 신제품 개발 등에 나서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대학생 서포터즈나 제품 평가단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받기도 하고,각종 공모전과 산학 협동 프로그램 등을 통해 미래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홍보 활동을 벌이는 회사들도 많다. 국내외에서 대학생 봉사단을 꾸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대학생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라


삼성전자는 'I-크리에이터(Idea Creator)'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 개발이나 마케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대학생들이 삼성전자 제품을 실무진들과 함께 직접 홍보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드리머즈'라는 프로그램도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6년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삼성 휴대폰에 대한 제품 리뷰와 리서치 활동 등을 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샤롯데 드리머즈'를 운영하며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매니저급 이상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마케팅,디자인,상품기획(MD) 등의 지식을 대학생들에게 알려준 뒤 팀별 아이디어를 발표하도록 한다. 회사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쇼핑백 등을 개선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2007년부터 대학생 마케터를 모집하고 있다. 학생들이 GS25 편의점 등에서 근무하며 느낀 것을 매장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선발된 대학생 마케터들은 트렌드 분석,상품 모니터링,신상품 개발 등에도 참여한다.



체험 프로그램 풍성



LG는 각 계열사별로 국내 캠프,해외 인턴십,공모전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대학생들에게 국토의 소중함을 알려주고자 '독도사랑 청년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선발된 대학생들은 LG하우시스 임직원,문화재청 전문위원들과 함께 독도 환경보호 활동 등에 나서고 다양한 생태 체험도 한다.

LG전자는 실전형 마케팅 인재 양성을 위해 '글로벌 마케팅 어드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주관으로 2009년부터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우수 인재는 정식 사원으로도 채용한다.

SK텔레콤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서포터즈'를 모집,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라며 "영업 현장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기기 상담도 진행하고 신규 서비스 아이디어 등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그 내용을 자신이 활동 중인 블로그나 커뮤니티 등에 소개하는 홍보대사 격인 '한화프렌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불꽃축제 등에 참가하고 음악회 등 문화행사에도 참여한다.

STX그룹은 대학생들에게 해외 경험 기회를 주기 위해 '글로벌 인턴십'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인턴사원들은 STX의 중국 다롄 조선해양생산기지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건축 현장 등에 투입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에코 리더십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환경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중 · 고생은 2박3일,대학생은 3박4일 일정으로 진행한다.



국내외 각종 자원봉사 활동도


현대자동차그룹은 2008년 7월부터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의 주역이 될 젊은 세대들이 해외 경험을 쌓고 사회공헌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대학생 500명씩 선발,중국 인도 브라질 터키 슬로바키아 등 세계 각지에 파견해 지역 복지,환경 등의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문화 교류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글로벌 워크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참가생 53명을 선발했으며 이들은 여름방학 동안 2~4주의 일정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과 아시아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포스코는 대학생 봉사단인 '비욘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2007년부터 대학생 100명씩 선발,국내외에서 체험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엔 '비욘드 5기' 발대식이 있었다.

LS그룹은 2007년 인도 방갈로르에 첫 대학생 해외봉사단을 파견했다. 올해 선발된 7차 해외봉사단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고아원과 오지마을 등에서 아동 교육,학교 시설 보수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에쓰오일은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천연기념물 지킴이단'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대학의 생물 · 생명과학 전공 대학(원)생,야생동물보호 동호회원 등 40여명이 멸종 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보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