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지난달 16일,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011년 상반기 신입사원 웰컴디너'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새롭게 두산 가족이 된 신입사원 300여명을 비롯해 박용현 그룹회장,박용만 ㈜두산 회장,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등 핵심 경영진이 참석했다.

두산그룹의 경영 철학은 '사람이 미래다'라는 인재론에서 시작한다. '2G'(Growth of people,Growth of Business)로 집약되는 핵심 경영 전략이 이를 잘 표현해 준다. 사람의 성장이 사업의 성장을 이끈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두산그룹 최고 경영진의 대학 마케팅 열정은 남다른 편이다.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최고 경영진이 총출동하기도 한다. 매년 두산은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이 채용 설명회를 직접 주관한다.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비전과 철학,글로벌 경영 등을 소개함으로써 신뢰감을 형성하려는 목적이다. 특히 박 회장은 경영대학원(MBA) 졸업생 면접을 위해 해외 출장도 자주 다닌다.

좋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소통에 중심을 둔 다양한 프로그램도 실행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대표적이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콘엑스포 2011'에 학교 추천과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한 대학생 14명을 초청했다. 이들 'Young Pioneer 글로벌 전시 참관단'은 7박8일 동안 전시회를 참관하고,UCLA 대학에서 특별강좌를 수강하는 등 미 서부 지역의 문화를 탐방했다. 전시 기간 중 박용만 회장과 깜짝 미팅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오는 9월에도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또 기계공학부 4학년생을 대상으로 서울대와 중앙대에서 각각 산학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의 '최적설계' 강좌의 경우 60여명이 수강하고 있는데 팀 프로젝트를 통해 우수 상위 3개팀에 시상을 한다. 중앙대에 개설된 '그린 테크놀로지' 강좌에는 두산인프라코어 기술원의 연구진이 실무 강좌와 현장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말부터 기계,전기,금속공학 등 4학년 재학생 100여명을 선발해 5주간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다. 인턴들은 각자의 전공에 맞는 부서에 배치돼 팀별 교육과 함께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수료식을 겸한 발표에는 각 부서 임원들이 참석해 엄밀히 채점에 나서며 성적 우수자는 정규 직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또 2009년 국내 기업 최초로 서울대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에 '글로벌 플랜트엔지니어링' 3학점 정규강좌를 개설했다.

이 강좌에는 박지원 사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과 엔지니어,해외 자회사 임직원 등이 강사로 나서 플랜트 엔지니어링 실무 교육을 진행하고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등 산업현장을 견학하기도 했다. 특히 수강생 중 성적우수자 20명을 선발해 6주에 걸쳐 미국 영국 인도 두바이 등에 있는 해외 엔지니어링 플랜트 현장과 기술개발센터에서 해외 인턴십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