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참 좋은 당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섬진강 시인'의 수채화 같은 사랑시입니다.
평생 고향 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온 시인에게 '당신'은 '응달지던 내 뒤란에/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이자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만들 수 있는/밝고 환한 빛'으로 다가왔지요.
이불보를 빨아 널면 하늘이 다 가려지는 작은 마을에서 '들꽃처럼' 환하게 신접살림을 차리던 그날도….
아,생각만 해도 참 달큰한 당신.
고두현 문화부장 · 시인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