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4일 두산엔진에 대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육상발전 등 7월부터 수주가 본격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엔진은 지난 상반기에 5700억원의 수주를 기록해 연간 목표 1.8조원의 31%를 달성했다"며 "연간 목표치에 부족한 듯 보이나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컨테이너선 수주 증대에 따른 메인엔진(저속엔진) 발주는 올 7월부터 본격화되고 중속엔진, 발전기용 엔진 수주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연간 목표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성 애널리스트는 "선박용 엔진산업의 특성상 조선사들의 선박수주가 증가한 이후 인도시기에 맞춰 엔진발주가 발생한다"며 "과거 2007년 조선업 대호황 당시는 엔진 공급부족으로 조선사들이 물량확보를 위해 선박수주와 동시에 엔진발주를 서두른 경험이 있었다"고 했다.

대규모 수주가 이어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용 엔진이 두산엔진의 최우선 공략 대상이다. 머스크(Maersk), 조디악(Zodiac) 등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이 시리즈로 수주한 수십 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투입될 선박용 엔진 등 수주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산엔진은 선박용 외에 해양플랜트용 엔진시장에도 신규 진입할 예정이다. 그는 연초부터 국내 대형사들의 대규모 드릴쉽 수주가 이어져 국내 엔진회사들의 관심이 뜨거워졌고 이에 거는 기대도 크다며 두산엔진의 경우 이 분야에 첫 진출이며 이미 수 척의 드릴쉽용 엔진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해양플랜트용 엔진은 선박용보다 출력이 높아 개당 단가가 수배에 이른다.(척당 90억~100억원 예상)

이외에도 UAE원전용 발전기 수주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의 육상발전 부문에도 신규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에 STX중공업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 발전량과 같은 규모로 STX중공업과의 진행물량 외에 신규로 진행되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두산엔진의 2분기 매출액이 약 5010억원, 영업이익은 84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7%대의 고마진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과거 고가에 수주한 엔진 투입이 늘어났고 환헤지에 의한 가격이 고정돼 있기 때문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두산엔진의 금년 실적을 기준으로 예상 PER 6.1배, PBR 2.5배, EV/EBITDA 3.3배 수준"이라며 "이는 국내 조선사들의 밸류에이션 지표(PER 6.1배, PBR 2.5배, EV/EBITDA 3.3배)와 비교해도 매우 저평가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출자회사인 DII(구 밥캣)의 실적 개선과 함께 지분법평가이익도 증가가 예상되어 투자지표는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