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4일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0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강정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1조원, 3.51조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면서도 "타 정보기술(IT)기업 대비해서는 양호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2분기에는 스마트폰 판매 강세로 통신 부문의 실적이 예상을 상회했고, 로우 엔드 스페셜티 D램의 가격 약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높은 하이엔드 제품 비중 유지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9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돼 기존 예상치인 1700만대를 상회했다"며 "1분기 출하량(1300만대)을 감안하면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3200만대를 기록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기존 전망치(6000만대)를 웃도는 7200만~7400만대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DP부문의 실적은 기존 예상보다 더욱 악화됐다는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액정표시장치(LCD)패널수요 부진과 Cu공정전환에 따른 수율 저하로 LCD사업부는 2분기에도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도 5.5G 가동 개시로 고정비가 상승한 반면 수율은 아직 정상 수준으로 올라오지 못한 상황이라 SMD의 2분기 수익성도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와 IT 성수기 진입 효과, 글로벌 IT공급 축소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 추세로 전환할 수 있는 정황적 증거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강 연구우너은 "3분기 매출액은 49.3조원, 영업이익은 4.54조원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부터 전년동기와 전분기 대비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7월은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