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4일 조선업종에 대해 상반기대비 수주모멘텀이 감소할 것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지만 예상과는 반대로 대형업체와 중소형업체 모두 하반기에도 수주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최선호주로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을, 차선호주로 STX조선해양을 꼽았다.

상반기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 성적은 좋았다. 6개 조선업체 합산 기준으로 2010년 매출액 대비 79.2%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해양플랜트 건조사업을 활발하게 하는 업체들과 그렇지 않은 업체들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이미 2010년 매출 이상의 수주에 성공한 반면, STX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의 경우 2010년 매출 규모의 40% 미만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상반기 수주금액이 전년 매출액의 68% 정도를 차지하여 반기 매출 결과로는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빅 3사의 경우 해양부문 수주금액이 많은 업체가 수주목표를 빠르게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총 110억달러 이상의 수주 중 70억달러 이상이 해양플랜트 수주에 해당됐다. 현대중공업의 상선 수주 금액 중 50억달러 가량이 드릴십 수주 금액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형 업체들의 수주 금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이유는 전세계 신조선 수주시장에서 벌크선박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이 각각 9척, 7척, 0척의 벌크 선박을 수주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총 70척의 벌크선박을 수주했으며 STX조선해양의 경우 국내 사업장과 대련사업장 합산 기준으로 총 57척, 한진중공업의 경우 수빅사업장에서 17척의 벌크 선박을 수주했었다.

하반기에도 수주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엄 애널리스트는 "하반기가 시작되자마자 한국조선업체들의 계약가능성이 높은 수주 소식이 연달아 전해지고 있다"며 "마란 가스사의 LNG 선박 2척, 스테나 벌크사의 LNG 선박 2척, 더나마리스사의 LNG 선박 2척, ADNOC의 2600TEU급 컨테이너 선박 15척 중 일부는 주말 동안 국내 업체와 이미 건조계약을 맺었으며 나머지 수주물량도 단기간 내에 본계약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했다.

신영증권은 빅 3사 생산설비와 LNG 관련 수주 이어질 것이라며 중소형 조선업체들도 하반기에는 컨테이너선박과 석유제품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1년 들어 발주된 포스트-파나막스급 선박의 경우 총 128만TEU인 반면 그 이하급의 컨테이너 선박 발주는 10만TEU 밖에 이루어지지 않아 초대형 선박의 피더 역할을 해주는 중소형 컨테이너 선박의 발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2010년에는 벌크 선박 수주로 컨테이너 선박이나 석유제품수송선의 수주 공백을 채웠지만 하반기에는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선종을 중심으로 다시 수주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엄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