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4일 중국의 인플레이션 억제 기조 완화가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박승영 애널리스트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올해 인플레이션을 공식 목표치인 4%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인 5% 내에서 억제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목표치를 1%포인트 높였다는 의미"라며 "중국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향은 기간조정의 후반부를 지나고 있는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긴축 기조를 지속해 중국 경기가 확장과 위축의 경계까지 둔화된 시점에서 정부는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을 부여해 제품가격 인상을 막고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박 애널리스트는 풀이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목표치를 4%보다 높은 5%로 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1%포인트만큼 긴축에 대해 느끼는 부담이 작아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점을 찍었다는 증거들이 포착되기 전까지 중국이 긴축 기조를 풀었다는 판단은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이달 중순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되기 전까지 뚜렷한 방향성 없이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여전히 기간 조정의 후반부를 지나고 있고, 중국의 긴축, 더 나아가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엷어진 만큼 지수의 하방 경직성은 강해졌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