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올해의 CEO 대상]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 강기봉 대표, 노사 대립서 상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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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흑자 전환
강기봉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 대표(사진)는 '2011 올해의 CEO 대상'에서 노사문화경영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최악의 노사분쟁을 극복하고 노사협력의 모범사례로 거듭나고 있는 점이 평가받았다.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는 1999년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인 프랑스 발레오가 만도기계 경주공장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주요 생산품은 교류발전기와 시동모터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0년 11월 우수외국인 투자 기업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나 2008년부터는 적자 경영상태가 이어졌다. 노동조합과의 분쟁이 반복됐고 매년 파업과 쟁의행위가 일어났다.
지난해 회사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사측은 경비원을 생산직으로 전환배치하려 했으나 노조의 개입으로 경비원 중 일부만 생산직으로 전환배치하는데 그쳤다. 이후 대립이 반복되다 지난해 2월 회사 측은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이에 금속노조는 사업장 점거를 시도하고 발레오 제품 불매운동과 작업거부 등으로 맞섰고,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본사의 공장 철수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일반 조합원들은 금속노조의 강경 대응 활동에 반기를 들었다.
조합원들은 기존 산별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별 노조로 새롭게 출범했다. 새 노조와 사측은 2010년을 협력적 노사관계의 원년으로 삼고 노사문화 구축 및 제도화를 통해 노사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데 합의했다. 이는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이 회사의 생산량은 연 1만1000대 수준이었으나 노사관계 호전 이후 하루 작업시간이 1시간 단축됐는데도 약 36% 증대된 1만5000대 수준으로 늘었다. 매출은 지난해 4150억원으로 35.7% 증가했고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강 대표는 "노사가 함께 법과 원칙을 준수하며 주인의식을 갖고 현재와 같은 조직문화를 실천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