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열풍'이 대세인 요즘 회사원 이모씨(28 · 여)는 나이에 비해 늙어 보이는 얼굴로 콤플렉스에 빠져 있다. 깊은 팔자주름과 비뚤어진 턱선,늘어진 볼살로 제 나이보다 네다섯 살은 더 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 자신감마저 잃어 심각하게 성형수술을 고민 중이다. 그러나 평소 약물 알레르기가 심해 혹시나 마취약 주사로 쇼크를 당할지 걱정이다. 주위에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지인들을 보면서 부담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그러던 차에 친구로부터 수술 없이도 동안 얼굴이 가능한 한방 침 성형 소식을 전해듣고 귀가 번쩍 뜨였다.

한방 침 성형은 체질을 고려해 침으로 피부 연부 조직을 자극해 리프팅 효과를 유도함으로써 시술 부위의 탄력을 높이고 전반적인 얼굴 라인을 가다듬어주는 게 치료원리다. 주름과 탄력 개선 효과를 보려는 사람에게는 매선요법을,주름 외에도 자연스러운 얼굴 윤곽을 살리고자 할 경우에는 정안침 요법을 쓴다.

매선요법은 얼굴 진피층에 약실을 삽입해 시술부위의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약실은 혈액순환과 진피층의 재생을 도와 자생적인 피부 치유력을 고양하는 효과가 있다. 일명 '동안침'이라 불리는 정안침은 시술부위 근막에 침 자극을 주어 혈류 흐름을 원활히 해준다. 얼굴과 피부 및 근육이 연결돼 있는 머리 목 가슴 등의 주요 경혈에 침을 놓아 근막을 이완시켜주면 근막조직 사이로 혈액과 림프액의 순환이 촉진돼 피부 탄력 및 주름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방 침 성형은 시술시간이 짧고 시술 후에도 흉터나 시술 자국이 남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인위적인 얼굴의 변화보다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높게 쳐주는 요즘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서울 목1동의 푸른한의원(원장 서은미 · 사진)은 한방성형이란 말조차 생소했던 2005년부터 이 같은 치료를 실시해 좋은 평판을 얻었다. 수술하지 않고 부작용도 없다는 입소문에 그동안 1300여명에게 한방 침 성형을 시술했다. 서은미 원장은 "한방성형으로 성형수술처럼 얼굴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한방성형은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