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출시돼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자문형 펀드랩의 실적이 지지부진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5월25일 업계 최초로 투자자문사에서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펀드 랩'인 'Dr.S 리밸런싱 펀드 랩'을 내놨다.

이 상품은 펀드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으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펀드(엄브렐러 펀드 유니버스)를 제공하고, 제로인펀드투자자문에서 자문을 받아 신한금융투자에서 직접 운용된다.

운용사에서 제공하는 '엄브렐러 펀드 유니버스'는 국내외 주식형, 국내 채권형, 원자재 관련 펀드 등 서로 다른 성격의 23개 펀드로 구성돼 있다.

기존 엄브렐러펀드는 투자자가 직접 투자대상 펀드를 선택하고 비중을 조절해야 했지만 Dr.S 리밸런싱 펀드 랩의 경우 전문가 자문에 의해 펀드 비중이 조정되는 점 등이 강점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출시 한 달여가 지난 현재 성적표는 우울하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탁고가 10억원 수준으로 가입계좌는 20여개에 불과하다"며 "출시 이후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투자자의 관심이 적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상황을 반영한 자문으로 투자금의 90% 이상을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 원금 손실은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증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지난주 말부터 적극적인 펀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자문형 펀드랩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의 관심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