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면서도 보여주고 싶은 '광기, 인간의 본성인가 마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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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죽음, 욕망, 폭력, 비판…'미친 듯한 기미, 광기(狂氣)'
예술가들은 인간 내면 속 숨어있는 가장 솔직하고도 섬뜩한 마음인 '광기'를 표현해 강렬한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주어진 질서와 규범에 자신을 꿰맞출 수 없던 이들은 예술을 통해 억눌린 '끼'를 표출한 것이다.
송기정 이대 교수는 '광기, 본성인가 마성인가'(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를 통해 문학속 '광기'의 성질에 대해 분석했다.
송 교수는 책 서문에서 "문학이 인간에 대한 탐구임을 상기할 때 문학과 광기에 대한 학문적 관심은 결국 인간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필수 요소" 라며 "사실주의 작가로 평가받는 18~19세기 프랑스 작가들의 내면에 숨은 광기를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18~19세기 프랑스 문학과 18세기 및 개화기 한국 문학에 드러난 '광기'를 집중 조명했다.
이 책은 서론에서 고대 중국 문헌에 나타난 '광'의 개념과 서구 역사에서의 '광기'의 의미에 대해 다룬다. 또 1부 '병적인 광기의 문학적 발현'에서 편집증, 우울증, 실어증 등 병적인 광기의 모습들을 그려냈다.
루소의 '참회록'에서는 박해망상과 편집증으로 표출된 광기의 흔적을 분석했으며, 스탕달의 '아르망스'에선 실어증을, 염상섭 작품에서는 우울증을 찾아냈다. 또 발자크, 모파상, 김동인 등이 그린 폭력과 살해의 양상도 제시한다.
저자는 긍정적 모습의 '광기'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2부 '긍정적 의미와 광기의 문학'에서 송 교수는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와 박지원의 '마장전'을 통해 광기가 사회 비판의 도구로 사용됐다고 소개했다.
송 교수는 "발자크와 스탕달은 '행복한 광기의 세계'를 살펴봤다" 며 "박지원은 '염재기'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는 광인이야 말로 진정한 성찰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예술가들은 인간 내면 속 숨어있는 가장 솔직하고도 섬뜩한 마음인 '광기'를 표현해 강렬한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주어진 질서와 규범에 자신을 꿰맞출 수 없던 이들은 예술을 통해 억눌린 '끼'를 표출한 것이다.
송기정 이대 교수는 '광기, 본성인가 마성인가'(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를 통해 문학속 '광기'의 성질에 대해 분석했다.
송 교수는 책 서문에서 "문학이 인간에 대한 탐구임을 상기할 때 문학과 광기에 대한 학문적 관심은 결국 인간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필수 요소" 라며 "사실주의 작가로 평가받는 18~19세기 프랑스 작가들의 내면에 숨은 광기를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18~19세기 프랑스 문학과 18세기 및 개화기 한국 문학에 드러난 '광기'를 집중 조명했다.
이 책은 서론에서 고대 중국 문헌에 나타난 '광'의 개념과 서구 역사에서의 '광기'의 의미에 대해 다룬다. 또 1부 '병적인 광기의 문학적 발현'에서 편집증, 우울증, 실어증 등 병적인 광기의 모습들을 그려냈다.
루소의 '참회록'에서는 박해망상과 편집증으로 표출된 광기의 흔적을 분석했으며, 스탕달의 '아르망스'에선 실어증을, 염상섭 작품에서는 우울증을 찾아냈다. 또 발자크, 모파상, 김동인 등이 그린 폭력과 살해의 양상도 제시한다.
저자는 긍정적 모습의 '광기'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2부 '긍정적 의미와 광기의 문학'에서 송 교수는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와 박지원의 '마장전'을 통해 광기가 사회 비판의 도구로 사용됐다고 소개했다.
송 교수는 "발자크와 스탕달은 '행복한 광기의 세계'를 살펴봤다" 며 "박지원은 '염재기'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는 광인이야 말로 진정한 성찰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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