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7000여개 업체가 입점해 있는 일본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樂天)의 올 1분기(1~3월) 매출은 2714억엔(3조57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일본 최대 백화점 업체 미쓰코시 · 이세탄그룹의 매출인 2848억엔의 턱밑까지 따라온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줄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데 반해 라쿠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며 "올해 예상 경상이익은 라쿠텐이 730억엔으로 미쓰코시 · 이세탄의 280억엔보다 많을 전망"이라고 4일 보도했다.

오프라인 업체의 텃밭으로 여겨진 일본의 유통과 여행 광고 등 분야에서 온라인 업체의 약진이 눈에 띈다. 온라인 업체들이 꾸준한 품질 개선을 통해 싸구려 이미지를 없앤 데다 자체 관리 · 감독 시스템으로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고 빠른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오프라인에 손색없는 유통망을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일본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보더라도 수익성과 성장세에서 온라인 업체들이 오프라인 업체를 압도하고 있다. 온라인 의류 소매업체 스타트투데이는 올해 예상 경상이익이 85억엔으로 전년보다 46%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마루이백화점 등 일본 내 중견 백화점들은 전년 대비 3~5%가량의 경상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

라쿠텐의 여행사업부문 계열사 '라쿠텐트래블'은 일본 최대 여행업체 JTB에 이어 업계 2위에 올랐다.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라쿠텐트래블의 매출은 237억7900만엔으로 JTB의 1조1669억엔보다 훨씬 적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02억엔으로 JTB보다 25% 많다.

온라인 상거래가 활성화되자 유명 브랜드들도 이들 쇼핑몰 입점을 서두르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