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자동차 '밀리언 마켓'을 우리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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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업체에도 미국은 최대시장…한ㆍ미FTA 늦을수록 기회 사라져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세계적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4년 한 · 칠레 FTA를 시작으로 이달부터 유럽연합(EU)과의 FTA가 발효됐으며,이제 한 · 미 FTA의 국회 비준을 앞두고 있다. 특히 한 · 미 FTA 최대 관심사인 자동차산업은 국가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핵심 산업이자 대표적인 고용창출형 기간산업으로서 더이상 비준 동의 및 발효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한국의 10배 규모인 연 1500만대의 자동차 시장을 갖고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우리나라는 작년 51만대를 수출한 반면 수입은 8900대에 불과했다. 현대 · 기아차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 · 판매한 38만대까지 합산하면 무려 89만대를 미국시장에 판매했다. 이는 EU 전체의 미국 판매대수 88만대를 넘어선 것으로,미국 일본에 이은 3위의 실적이다.
또한 올해 말까지 미국시장에서 현대 · 기아차의 판매가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해 '밀리언 마켓'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그 규모와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자동차부품 시장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자동차부품 수출은 작년에 사상 최고치인 190억달러를 기록했으며,올해에는 이를 초과한 23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미 수출은 작년에 41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3.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수입은 불과 3억2000만달러로 무려 38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달성한 자동차부품 최대 수출 대상 국가다. 최근에는 미국 경기가 조금씩 되살아나면서 미국내 자동차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대미 부품 수출은 더욱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몇년 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품질과 가격이 좋은 부품이면 계열화를 따지지 않고 구매하는 이른바 '글로벌 소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 출시된 국산 신차 모델들이 디자인,연비,품질면에서 해외의 호평을 받으면서 우리 부품업체도 외국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주요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립용(OEM) 부품의 납품은 새로운 신차 모델을 출시할 때에 맞춰 납품업체를 결정하게 된다.
한 · 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 부품업체들이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경쟁국들보다 관세철폐분(최대 4%)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수주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한시라도 빨리 한 · 미 FTA가 시행돼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한 · 미 FTA 효과는 특히 대일 자동차부품 무역역조를 완화시키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매년 10억달러 넘게 자동차부품 교역적자를 보면서도 물류비용 때문에 주로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안전관련 부품 및 첨단기술 부품의 수입처를 미국으로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도 한 · 미 FTA 체결은 굴욕 협상이며,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약한 농축산업 및 서비스업의 몰락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에 FTA는 해외 주요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적극 편승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자동차부품산업 측면에서도 약 3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5000여 중소 자동차부품업체들의 매출 향상은 물론,연관 산업과 지역경제에까지 생산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실보다 득이 훨씬 많은 '남는 장사'임을 깨달아야 한다.
수년 내 자동차부품 500억달러 수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계로서는 한 · 미 FTA가 중요한 도약의 발판인 셈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 · 미 FTA가 이른 시일 내에 발효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함께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이다.
신달석 <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미국은 한국의 10배 규모인 연 1500만대의 자동차 시장을 갖고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우리나라는 작년 51만대를 수출한 반면 수입은 8900대에 불과했다. 현대 · 기아차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 · 판매한 38만대까지 합산하면 무려 89만대를 미국시장에 판매했다. 이는 EU 전체의 미국 판매대수 88만대를 넘어선 것으로,미국 일본에 이은 3위의 실적이다.
또한 올해 말까지 미국시장에서 현대 · 기아차의 판매가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해 '밀리언 마켓'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그 규모와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자동차부품 시장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자동차부품 수출은 작년에 사상 최고치인 190억달러를 기록했으며,올해에는 이를 초과한 23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미 수출은 작년에 41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3.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수입은 불과 3억2000만달러로 무려 38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달성한 자동차부품 최대 수출 대상 국가다. 최근에는 미국 경기가 조금씩 되살아나면서 미국내 자동차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대미 부품 수출은 더욱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몇년 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품질과 가격이 좋은 부품이면 계열화를 따지지 않고 구매하는 이른바 '글로벌 소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 출시된 국산 신차 모델들이 디자인,연비,품질면에서 해외의 호평을 받으면서 우리 부품업체도 외국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주요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립용(OEM) 부품의 납품은 새로운 신차 모델을 출시할 때에 맞춰 납품업체를 결정하게 된다.
한 · 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 부품업체들이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경쟁국들보다 관세철폐분(최대 4%)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수주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한시라도 빨리 한 · 미 FTA가 시행돼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한 · 미 FTA 효과는 특히 대일 자동차부품 무역역조를 완화시키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매년 10억달러 넘게 자동차부품 교역적자를 보면서도 물류비용 때문에 주로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안전관련 부품 및 첨단기술 부품의 수입처를 미국으로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도 한 · 미 FTA 체결은 굴욕 협상이며,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약한 농축산업 및 서비스업의 몰락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에 FTA는 해외 주요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적극 편승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자동차부품산업 측면에서도 약 3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5000여 중소 자동차부품업체들의 매출 향상은 물론,연관 산업과 지역경제에까지 생산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실보다 득이 훨씬 많은 '남는 장사'임을 깨달아야 한다.
수년 내 자동차부품 500억달러 수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계로서는 한 · 미 FTA가 중요한 도약의 발판인 셈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 · 미 FTA가 이른 시일 내에 발효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함께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이다.
신달석 <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