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닷새 째 하락하며 또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3.1원(0.29%) 내린 1063.5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1062.7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지난 1일 기록한 종전 연저점 1063.5원보다 0.8원 더 낮췄다.

이날 환율은 미 달러화의 약세 흐름과 국내외 증시 상승 영향으로 장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 달러화는 지난 주말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제공키로 약속한 구제금융 중 5차분(87억유로)의 집행을 승인한 영향에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종가보다 2.6원 내린 1064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1065원대까지 낙폭을 줄였다가 역외 매도세에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장 초반 1062.7원까지 하락하면서 연저점을 다시 기록했던 환율은 이후 외환 당국의 매수개입 경계감과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에 하단을 지지받았다.

장 초반 거래 범위의 위아래를 모두 확인한 환율은 이후 큰 변화 없이 1063~1064원 부근에서 거래되다가 장을 마쳤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기본적으로 1050원 지지선 테스트를 향해 거래 수준을 낮춰가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장중 반등 시도가 나와도 고점 매도 기회로 삼으면서 반등 자체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 팀장은 "1060원 부근에서 당국의 매수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큰 상태이기 때문에 1070원대에서 밀고 내려왔던 것처럼 강한 하락 시도는 어려울 듯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56포인트(0.92%) 오른 2145.30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6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10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517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0.73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