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롯데면세점이 오는 10월 말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국제공항에 대규모 점포를 낸다.국내 면세점 업체가 외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롯데면세점은 최근 수카르노하타국제공항과 6년 동안 공항 중심부에 있는 매장면적 900㎡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발표했다.

매장 규모는 최근 재개장한 김포공항 면세점 전체 면적(833㎡)보다 조금 더 크다.롯데는 이 곳에서 명품 부티크 매장을 운영하는 한편 향수 화장품 주류 담배 등 면세점에서 취급하는 모든 상품군을 판매할 계획이다.김주남 롯데면세점 마케팅팀장은 “자카르타 근교에 있는 이 공항은 연간 1000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이용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공항”이라며 “30년간 국내 업계 최다 지점과 최다 브랜드를 운영해온 노하우와 롯데 고유의 한류스타 마케팅을 활용해 점포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면세점 운영권을 놓고 공항 측이 실시한 경쟁 입찰에서 롯데가 운영업체로 선정됨에 따라 이뤄졌다.입찰에는 롯데와 세계 최대면세점인 미국 DFS,인도네시아 현지 업체 4곳 등 모두 6개업체가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김 팀장은 “상품 소싱은 물론 시스템과 서비스 운영능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이번 입찰 승리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2018년까지 세계 면세점 매출 순위 3위권 안에 진입한다’는 비전에 따라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롯데는 DFS,하이네만(독일),듀프리(스위스) 등에 이어 세계 6위권이다.최영수 롯데면세점 대표는 “수카르노하타국제공항점을 시작으로 아시아지역 매장을 확대해 2018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