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다.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지만 실제 이용률은 저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자사의 메신저 서비스인 마이피플의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5월 7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300만명의 이용자가 새로 늘었다는 것.다음 측은 연내 20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사용 빈도가 낮아 '가입자 1000만명'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가 올 5월 전국 2611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커뮤니티 앱 이용률을 설문조사한 결과 마이피플은 15%에 그쳤다. 여기서 이용률은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한 번 이상 사용한 응답자의 비율(중복 응답 허용)이다. 1위는 카카오톡(69.1%)이 차지했고 싸이월드(33.9%) 페이스북(22.6%) 트위터(22.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메신저 사용 빈도를 가늠하려면 하루 메시지 전송 건수가 중요한 잣대가 된다. 카카오톡의 카카오는 "하루 평균 5억3000건 이상의 메시지가 전송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 측은 "관련 자료가 없다"며 "모바일 무료통화(mVoIP) 량은 1일 평균 5만 시간으로 문자전송량으로만 이용률을 비교하기에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2위 포털회사가 메시지 전송 통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얘기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마이피플이 가입자 수에 비해 이용률이 현저하게 낮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수많은 앱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제 활용도가 높은 앱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광고주협회 관계자는 "모바일이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실제 어떤 앱이 인기가 있는지를 몰라 광고주들이 곤혹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