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불감증은 크레인 바스켓을 이용한 공사현장에서도 줄을 잇고 있다. 크레인 바스켓 사고는 주로 크레인과 바스켓을 연결하는 와이어 로프나 안전핀이 분리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한번 터지면 사망 등 중대 재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8월 부산 기장군의 한 신축건물 공사장에서 근로자 4명이 크레인 바스켓을 타고 5층 높이에 이르는 순간 와이어가 끊어졌다. 건물 외벽에 유리를 부착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바스켓에 올라탔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근로자 노모씨(38) 등 4명은 이 사고로 바스켓에 실려 있던 무게 200㎏짜리 대형 유리 6장과 함께 바닥에 곤두박질쳤다. 사고가 난 크레인의 기준 적재량은 300㎏으로 평상시 근로자 2명 정도가 타고 작업을 하지만 이때는 근로자 4명과 대형유리까지 500㎏이 넘는 무게를 실었다. 여기에다 이들은 추락에 대비한 안전고리 등 보호장비도 착용하지 않았다. 안전수칙만 제대로 지켰으면 막을 수 있는 아쉬운 인재(人災)였다.

지난 6월 경기도 동두천시내 빌딩 외벽 보수 작업을 하던 김모씨(45) 등 2명은 크레인 바스켓이 뒤집어져 15m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이들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2009년 1월에는 경남 양산에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외벽 도색작업에 동원된 크레인 바스켓이 20여m 아래 시멘트 바닥으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