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 전망의 핵심은 7~8월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는 징후를 살피는 것입니다. "

남동준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2본부장(사진)은 4일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나 중국의 인플레이션,미국의 양적완화(QE2) 종료 등은 연초부터 예견됐던 것으로 새로운 변수가 못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액티브주식일반형에서 연초 이후 14.19%의 수익률을 거두며 전체 41개 자산운용사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 본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로 인위적인 부양책은 점점 약발이 다하고 있다"며 "글로벌 수요가 살아날 것인지를 보여주는 장비 수주와 원자재 가격 추이 등이 주요 변수"라고 지적했다.

남 본부장은 "국내 대기자금이 많은 데다 유럽계 자금도 그리스 사태가 봉합되면 재차 유입될 것으로 보여 유동성은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며 "국내 기업들도 연간 100조원 가까운 이익을 낼 정도로 노는 물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남 본부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산업 구조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거나 대처할 만한 여력이 있는 소재 및 장비회사를 최우선적으로 추천했다. 구체적으로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2차전지 태양광 화학 소재 관련 기업과 공작기계 및 공장자동화,반도체 전 공정 등 장비업체,자동차부품업체를 꼽았다. 그는 "장기 성장성이 담보된 주식은 올 예상 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이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돈다 할지라도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커지면 커질수록 정보기술(IT)과 금융주도 부상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지표가 돌아서는 것을 보고 사도 크게 늦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