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라운지] '애슐리'가 1층을 꺼리는 까닭
이랜드가 운영하는 뷔페 레스토랑 애슐리는 최근 서울 신촌 푸르덴셜 건물 지하 1층에 105호점(사진)을 냈다. 바로 직전에 문을 연 서울 성내동 천호역점 역시 지하 1층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대로변에는 건물 3층에 매장이 있다.

대부분의 외식업체들이 1층 매장을 두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눈에 띄는 곳에 매장을 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도 1층 매장을 마다하는 이유는 뭘까.

애슐리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영비 거품을 뺄 수밖에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애슐리는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성장했다. 비슷한 형태의 외식업체와 비교하면 30%가량 저렴한 가격에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박정훈 애슐리 브랜드장은 "대개 임차료가 전체 운영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라며 "1층이 아닌 곳에 매장을 내면 임차료의 30%는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층이 아니라고 해서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것도 아니다. 박 브랜드장은 "애슐리 매장 중 가장 높은 13층에 위치한 대구 동아쇼핑점은 18개 대구 · 경북권 매장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5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체 매장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한 동탄점도 지하 1층에 있다. 가든파이브점(7층),강변점(9층),성신여대점(8층) 등 매출 5위권에 드는 매장은 모두 높은 층에 있다.

대신 지하 1층에 있는 매장은 지상 1층에 간판을 설치해 주목도를 높였다. 신촌점,천호점,여의도점 등은 1층 입구로 들어가 지하로 내려가는 곳에 자리잡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