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주들이 내우외환을 털어내고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은 4500원(3.53%) 오른 13만2000원에 마감,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회사의 재무 위험이 줄어들고 실적도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덕분이다.

두산중공업도 1400원(2.31%) 상승한 6만1900원을 기록,4일째 동반 상승했다. 최근 4일간 11% 이상 오르면서 두산그룹주 내에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계열사 중 오리콤과 우선주인 두산2우B를 제외하곤 두산인프라코어(0.42%) 두산건설(4.65%) 등 6개 종목이 올랐다. 두산건설은 5월4일 이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액면가(5000원)를 회복했다. 두산엔진도 2분기 '깜짝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이 쏟아지며 7.93% 급등했다.

두산그룹은 5월 이후 증시 조정 속에 두산건설 재무 부담과 실적 악화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두산중공업은 교환사채(EB) 일반공모 청약이 미달되는 사태를 경험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5월 굴삭기 판매가 부진하다는 소식으로 지난달 13일 2만원이 붕괴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점차 긍정적인 평가가 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두산의 자회사이자 손자회사인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밥캣 등의 실적이 경기 회복과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턴어라운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은 하반기 신규수주 확대와 저가 수주분의 매출 인식이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회사인 두산건설이 재무 위험에서는 벗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봉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중국 굴삭기 시장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작기계와 밥캣 실적 개선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