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민주당 개혁특위 위원장은 "시민들로 구성된 공천 배심원제는 약간 월권인 측면도 있지만 내가 앞장서서 끌고 가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천 위원장은 이날 열린 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 "공개 토론 등을 통해 가장 공정한 길이 무엇인지,개인과 계파의 이익을 떠나 정말 당의 이익을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일명 '슈퍼스타 K' 방식으로 불리는 배심원단의 투표 결과를 3분의 1 반영하는 안에 대한 관철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천 위원장은 "당 개혁은 무엇보다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는 것에서 시작한다"면서 "민주당은 확고한 개혁과 온건한 진보를 향하고 있다. 자신부터 스스로를 버려야 개혁이 힘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문학진 의원도 "내년 총선 · 대선에서 국민적 지상명령인 야권 연대 · 통합과 관련해서도 가장 큰 집단인 민주당이 기득권에 연연하고 자기 주장만 하면 어려워진다"며 "처음부터 솔선할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회의에 앞서 비지역위원장 출신의 신규 공천 후보자들은 천 위원장을 찾아와 "정치 신인들이 현역 의원이나 지역위원장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개혁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정경환 한서대 초빙교수는 "공천 시 시민들로 구성된 배심원의 평가를 50% 반영하고 출마 예정인 지역위원장의 사퇴 시한은 4개월에서 6개월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미 정치권에 진입한 여성 정치인에게 20% 가산점을 주는 것은 남성 후보자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신인 여성 정치인에게만 가산점을 줄 것"을 요구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