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평택항에서 처리하는 수출입 자동차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4일 경기평택항만공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평택항에서 처리한 상반기 수입자동차 물량은 5만2796대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처리한 2만8488대보다 85.3%가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해 평택항에서 수출된 기아·현대차는 68만1752대로 평택항이 전국 31개 항만 중 자동차 수출입 처리량에서 전국 1위로 올라섰다.기아·현대차의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누계량은 31만5652대로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평택항만공사 관계자는 “수입차의 80% 이상을 처리하는 평택항의 경우 지난 1일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관세 인하혜택으로 가격에 큰 부담이 없는 중소형차의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수출입업자들이 사전에 관세인하폭의 판매가를 전제로 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주문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예를 들어 평택항으로 들어오는 벤츠의 경우 실제 지난 4월 1600여대에서 지난 5월에는 2900여대로 급증했다.

평택항에서 처리된 상반기 수입차 물량을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BMW가 1만6000여대로 가장 많았고 메르세데스벤츠 1만2000여대,폭스바겐과 아우디 1만여대,도요타와 렉서스 3000여대,포드 2500여대 순이었다.

서정호 평택항만공사 사장은 “평택항은 서해안 항만 중 유일하게 미주,유럽 등의 항로를 운항하고 있고 최간조시 14m의 수심을 확보하고 있어 자동차 전용 대형선박이 상시 입출항 할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담당 김학수 평택국제자동차부두 사장은 “지난해 7만여대를 처리했는데 금년에는 벌써 상반기 실적이 5만대를 넘어 이 같은 추세라면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평택=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