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주관 · 채권 인수 ·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3개 부문에서 올 상반기 1위(금액 기준)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등 주식관련 채권 인수 및 유상증자 2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경제신문이 연합인포맥스와 공동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2011년 상반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6921억원 규모(8건)의 IPO 주관을 맡아 1위를 하는 등 총 3개 부문에서 '넘버 원'에 올랐다.

◆상반기 IPO 규모 작년의 3분의 1

상반기 투자은행(IB)업계의 IPO 주관 규모는 총 3조1681억원으로,지난해 상반기(8조4414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삼성생명(4조8881억원)과 대한생명(1조7805억원)이라는 '초대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IPO 주관 부문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지난해 연간 종합 7위에서 올 상반기 1위로 수직상승했다. 상반기 가장 규모가 컸던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하이마트의 주관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하이마트 두산엔진 KT스카이라이프 코오롱플라스틱 등 총 4836억원 규모의 IPO 주관을 맡으며 지난해 6위에서 올해는 2위로 뛰어올랐다. 이 밖에 작년 10위와 15위에 그쳤던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이 각각 3위(4610억원)와 4위(3727억원)에 오르며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해 각각 1,2위를 차지했던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5위(3036억원)와 6위(2341억원)에 머물러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유상증자 주관 금액도 총 1조7826억원으로,전년 동기(2조4135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유상증자보다는 회사채 발행 등을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건수 역시 68건에서 33건으로 '반토막'났다. 냉각된 시장에서 동양종금증권은 동양메이저 두산건설 현대엘리베이터 등 487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맡아 1위에 올랐다.

◆일반 회사채 인수 34% 증가

채권인수 부문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4조9212억원 규모의 인수실적으로 1위에 올랐다. 일반 회사채 인수영업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일반 회사채 인수규모는 31조46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조7718억원(34.2%) 증가했다. 이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카드채 등 다른 채권부문의 증가규모가 미미했거나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이어 KB투자증권(2위) 산업은행(3위) SK증권(4위) 한국투자증권(5위) 등이 채권인수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BW와 CB 등 주식관련 채권 인수부문에서는 동양종금증권이 249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동양종금증권은 두산건설 BW와 CB 대한전선BW 세아제강EB 등의 인수에 참여했다.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연간 1위였던 우리투자증권은 대한전선BW 세아제강EB 서희건설BW 좋은사람들CB 등 1886억원어치를 인수했지만 2위로 한단계 내려 앉았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