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올해 1분기 건설재해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건수는 약간 줄었지만 사망자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산업안전공단이 공개한 1분기 '건설 중대 재해 사례와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올 1~3월간 발생한 건설재해 건수는 총 4059건으로 지난해 동기의 4152건보다 적었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134명에서 146명으로 늘어났다 .

형태별로는 가설물이나 사다리 등 높은 장소에서 떨어진 추락 사망자가 74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36건) 교통사고(1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1분기는 추락 전도 협착 충돌 개인질병 교통사고 등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났다고 공단은 전했다.

대형 토목공사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건축공사 현장에서 81명이 숨져 토목공사(33명)나 전기 · 정보통신공사(4명) 현장의 사망자 수를 훨씬 웃돌았다.

공사금액별로는 3억원 미만의 현장에서 29명,500억원 이상 대형 현장에서 25명이 각각 목숨을 잃었다.

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전체 건설 현장의 70~80%는 3억원에 못 미치는 영세한 규모"라며 "작은 주택이나 상가를 짓는 건축 현장이 압도적으로 많아 사고도 이곳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현장은 대형 현장보다 관리감독에 허술한 부분이 있다는 점도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