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재정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뒤 코스피지수가 연일 상승 흐름을 보이자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일 "그리스 디폴트 문제, 미국의 더블딥 우려 등이 정점을 찍고 고비를 넘긴 뒤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이 가파른 속도로 하락해 외국인 자금 유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불확실성 해소 국면에서 나타나는 증시 상승 랠리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유가가 하향 안정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소비심리 개선이 실제 지표로 반영되는 시기가 3분기 중후반이라고 본다면, 3분기 초중반에 주가가 오르는 게 맞다"고 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최근 상승은 단순히 가격이 싸서 유입된 반발 매수세 때문만은 아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조 연구원은 "당장 실적시즌만 해도 4조원대로 예상됐던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대 초중반까지 떨어졌다"며 "실적 모멘텀이 없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오히려 기대감이 별로 없는 게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주 후반 미국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당장은 관망심리가 커질 수 있다"면서도 "만약 ISM 제조업지수에 이어 고용지표까지 좋게 나온다면 미국의 경기 우려는 크게 완화되고 지수 또한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이 경우 지난 4월 기록한 코스피 전고점(장중 최고가 2231.47)까지는 어렵지 않게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증시를 주도할 업종으로는 단연 IT(정보기술)가 꼽혔다.

조 연구원은 "주가 상승의 모멘텀은 미국 경기가 제공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 국내 IT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본다"고 했다.

박 팀장도 "지수 상승은 경기 민감주가 이끌 것으로 본다"며 IT주에 '러브콜'을 보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