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느덧 절반이 지나갔다. 이맘때면 불볕더위와 장마로 심신이 지치기 쉽다. 필자는 이럴 때일수록 연초에 품었던 각오와 다짐을 되새겨 스스로를 추스려왔다. 남은 2011년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 '3C'를 실천해 볼까 한다.

우선 도전(Challenge)정신을 잃지 않으려 한다. TV 인기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서 '달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지난해 한 방송에서 코미디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받은 김병만 씨는 각종 무술과 재능으로 똘똘 뭉친 개그맨이다. 무대에서 화려한 몸짓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던 그가 이번엔 김연아가 진행하는 아이스스케이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키스앤크라이(Kiss and Cry)'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작은 키,평발 등의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겨울 내내 부단한 연습을 통해 이번 프로그램에 출전해 주목을 받았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남들이 꺼리는 어려운 일들을 마다하지 않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프로라고 할 수 있겠다.

끊임없는 변화(Change)도 시도할 것이다. 골프선수 최경주 프로는 얼마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한 최경주의 이번 우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후회하더라도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신념으로 과감히 클럽을 교체하고 스윙을 바꿨다. 익숙한 클럽과 스윙 자세를 바꾸는 것은 프로선수에게 큰 위험 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결과 결국 챔피언십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최경주 프로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바뀐 스윙에 적응하는 것은 어렵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습을 통해 변화를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변화에 따른 성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래를 보며 부단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성공이 부쩍 다가와 있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자신감(Confidence)은 성공의 또 다른 필수덕목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소프라노 조수미는 일기장에 '절대 약하거나 외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늘 도도하고 자신만만할 것'이라고 적어 놓고 실천에 옮겼다고 한다. 겉으로는 나약한 여성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무대 위에서의 그녀의 폭발적인 카리스마는 청중을 압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 힘의 원천은 바로 본인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그의 자신감은 자신의 분야에서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변화하는 태도를 지닌 직원을 환영하지 않을 조직은 없다. 언제나 3C를 염두에 두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나간다면 남은 2011년뿐만 아니라 내년,후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직장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박현구 < 한국지멘스 헬스케어 총괄대표 hyeongu.park@siemen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