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건설사들이 인수 · 합병(M&A)을 통한 주인찾기에 한창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 중인 성지건설 신일 신성건설 신창건설 등은 건설면허와 실적을 바탕으로 M&A를 적극 추진 중이다.

충북지역 중견 건설사인 대원은 최근 법정관리 중인 성지건설에 대한 M&A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대원은 기업 실사 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성지건설을 인수할 예정이다. 아파트 브랜드 '칸타빌'을 쓰는 대원은 시공능력평가 105위인 성지건설을 인수하면 도로 지하철 등 토목공사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피트리' 브랜드로 알려진 신일은 2007년 6월 부도 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SM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채권단과 인수가격 차이가 커 법정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일은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인 지앤에스(GNS)와 M&A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08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신성건설은 지난해까지 대선건설 SM그룹 이랜드 등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주인 찾기에는 실패했다. 신성건설은 올 하반기 M&A를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토목 분야에서는 수주가 있었지만 주택개발 사업에서는 3년여간 수주가 없었다"며 "금융 지원을 받기 쉽지 않아 지역주택조합 사업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지난해 4월 회생관리인가를 받은 신창건설도 최근 M&A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입찰 제안서를 받아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 회사는 시공능력평가순위 114위로 아파트 브랜드 '비바패밀리'를 사용하고 있다.

'에버빌' 브랜드를 쓰는 현진은 독자적으로 법정관리 졸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채권단에 금융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올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은 월드건설 동양건설산업 한솔건설 등이다. 이들 건설사는 채무 변제 방안 등을 포함한 회생계획안을 마련하고 회생관리 인가를 얻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