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국내 수입차 시장은 '아우토반'…한·EU FTA로 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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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유럽차 점유율 76%···전년비 44.7%P 증가
7월부터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의 판매 공습이 얼마나 커질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하반기 시작과 함께 독일차 업체들은 더욱 공격적인 신차를 투입하고 한국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독일차를 주축으로 한 유럽차는 올해 상반기 총 3만9124대를 판매해 전체 수입차 판매(5만164대) 대비 76%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판매량 기준 44.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일본차는 같은 기간 동안 작년 상반기(1만1140대) 보다 22.5% 감소한 8629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6.6% 점유율에서 올해는 16.7%로 떨어졌다.
유럽차 업체들이 이달 들어 차값을 평균 1.3~1.5% 인하된 가격표를 제시함에 따라 하반기 독일차를 앞세운 유럽차 판매량이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상반기 배기량 2000cc 이하 수입차 판매량은 2만1673대로 점유율은 41.9%를 차지, 31%였던 1년 전에 비해 66.5%포인트나 늘었다. 10대 중 4대는 중소형 수입차인 셈이다.
업계는 독일차의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닛산이 다음 달 큐브를 출시하고, 도요타가 10월께 미국에서 생산하는 미니밴 시에나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그외 별다른 신차가 없다는 게 판매 회복에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혼다는 신형 시빅의 출시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고 스바루도 준중형급 인프레자를 내년 초로 미뤘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자동차담당 책임연구원은 "일본차 리콜 여파와 엔화 강세 유지, 유럽차 가격 인하 등이 일본차 업체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며 "일본차 업체들이 지금보다 판매실적이 더 떨어지진 않겠지만 하반기 반등을 이어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도 독일차업체 신차 출시 '가장 공격적'
하반기 신차도 독일차 업체들이 선제 공격에 나섰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4일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차종인 신형 투아렉을 내놓고 하반기에도 판매 늘리기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한국 시장에 출시한 신차 성적표가 수입사 가운데 가장 돋보였다. 골프 및 CC 블루모션, 제타 2.0 TDI 등 3개 모델이 판매 1~3위를 휩쓸었다. 이를 통해 상반기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보다 38.5% 늘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 같은 분위기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상반기 6592대를 판매한데 이어 연말까지는 1만2000~1만3000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여기에 FTA에 따른 인기 차종인 골프 가격도 30만~40만원 인하할 방침이다.
폭스바겐과 수입차 판매 3위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아우디도 하반기엔 반격을 노리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를 위해 이달 7일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A7 스포츠백을, 9월께는 부분변경 A6 세단을 내놓는다. 이 회사는 신형 A6 한국 판매에 앞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시를 위한 딜러 교육 및 사전 시승행사를 8월초 인천 영종도 및 송도 일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위 업체인 BMW와 벤츠도 신차 출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벤츠코리아는 하반기 중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되는 CLS 클래스의 2세대 모델을 내놓는다. 또 SLK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과 고성능 스포츠카인 SLS 로드스터를 추가로 선보인다.
BMW코리아도 하반기엔 새로운 라인업을 더한다. 3분기 중 직렬 6기통 3.0ℓ 디젤엔진을 장착한 그란투리스모 30d를 비롯 현재 3.0ℓ 디젤 엔진만 판매 중인 X5와 X6에 4.0ℓ급 디젤 엔진을 추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FTA 효과로 유럽차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다양한 차종을 투입할 수 있는 선택 폭이 훨씬 넓어졌다"면서 "내년부터 판매보단 서비스 품질 확보 경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7월부터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의 판매 공습이 얼마나 커질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하반기 시작과 함께 독일차 업체들은 더욱 공격적인 신차를 투입하고 한국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독일차를 주축으로 한 유럽차는 올해 상반기 총 3만9124대를 판매해 전체 수입차 판매(5만164대) 대비 76%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판매량 기준 44.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일본차는 같은 기간 동안 작년 상반기(1만1140대) 보다 22.5% 감소한 8629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6.6% 점유율에서 올해는 16.7%로 떨어졌다.
유럽차 업체들이 이달 들어 차값을 평균 1.3~1.5% 인하된 가격표를 제시함에 따라 하반기 독일차를 앞세운 유럽차 판매량이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상반기 배기량 2000cc 이하 수입차 판매량은 2만1673대로 점유율은 41.9%를 차지, 31%였던 1년 전에 비해 66.5%포인트나 늘었다. 10대 중 4대는 중소형 수입차인 셈이다.
업계는 독일차의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닛산이 다음 달 큐브를 출시하고, 도요타가 10월께 미국에서 생산하는 미니밴 시에나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그외 별다른 신차가 없다는 게 판매 회복에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혼다는 신형 시빅의 출시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고 스바루도 준중형급 인프레자를 내년 초로 미뤘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자동차담당 책임연구원은 "일본차 리콜 여파와 엔화 강세 유지, 유럽차 가격 인하 등이 일본차 업체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며 "일본차 업체들이 지금보다 판매실적이 더 떨어지진 않겠지만 하반기 반등을 이어가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도 독일차업체 신차 출시 '가장 공격적'
하반기 신차도 독일차 업체들이 선제 공격에 나섰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4일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차종인 신형 투아렉을 내놓고 하반기에도 판매 늘리기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한국 시장에 출시한 신차 성적표가 수입사 가운데 가장 돋보였다. 골프 및 CC 블루모션, 제타 2.0 TDI 등 3개 모델이 판매 1~3위를 휩쓸었다. 이를 통해 상반기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보다 38.5% 늘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 같은 분위기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상반기 6592대를 판매한데 이어 연말까지는 1만2000~1만3000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여기에 FTA에 따른 인기 차종인 골프 가격도 30만~40만원 인하할 방침이다.
폭스바겐과 수입차 판매 3위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아우디도 하반기엔 반격을 노리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를 위해 이달 7일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A7 스포츠백을, 9월께는 부분변경 A6 세단을 내놓는다. 이 회사는 신형 A6 한국 판매에 앞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시를 위한 딜러 교육 및 사전 시승행사를 8월초 인천 영종도 및 송도 일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위 업체인 BMW와 벤츠도 신차 출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벤츠코리아는 하반기 중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되는 CLS 클래스의 2세대 모델을 내놓는다. 또 SLK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과 고성능 스포츠카인 SLS 로드스터를 추가로 선보인다.
BMW코리아도 하반기엔 새로운 라인업을 더한다. 3분기 중 직렬 6기통 3.0ℓ 디젤엔진을 장착한 그란투리스모 30d를 비롯 현재 3.0ℓ 디젤 엔진만 판매 중인 X5와 X6에 4.0ℓ급 디젤 엔진을 추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FTA 효과로 유럽차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다양한 차종을 투입할 수 있는 선택 폭이 훨씬 넓어졌다"면서 "내년부터 판매보단 서비스 품질 확보 경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