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신세계가 향후 10년 안에 도심형 쇼핑몰 등 신사업 진출과 신규 출점 및 기존점 확장 등을 통해 외형을 3배 이상 키워 ‘한국 대표 백화점’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 5월 초 이마트를 분리시킨 신세계는 5일 서울 충무로 본사에서 ‘2011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2020년 매출 15조원,영업이익 1조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2020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이 회사는 지난해 이마트를 제외한 백화점 부문에서 매출 4조7914억원,영업이익 2026억원을 올렸다.박건현 신세계 대표(사진)는 이날 회의에서 “신규 출점과 신사업 진출 확대,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통해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며 “단순 소매 유통기업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고 패션·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도심형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형태의 신규 출점을 통해 현재 9개인 점포수를 2020년까지 17개로 늘릴 계획이다.우선 내년 초 경기 의정부시에 영업면적 5만㎡ 규모의 의정부역사점을 복합몰로 연다.영화관,대형 서점 등 다양한 편의·오락시설이 들어선다.

2014년에는 대구지역 최대 광역 쇼핑몰형 백화점인 동대구점을 영업면적 10만㎡의 초대형 규모로 열고,2015년에는 경기 하남시 12만㎡ 부지에 백화점과 대형 식품관,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도심형 쇼핑몰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또 대전광역시 등 신세계가 진출하지 않은 광역 상권이나 핵심 상권을 대상으로 대규모 점포를 여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 본점과 부산 센텀시티점,경기점,영등포점,광주점 등 기존 점포도 증축 리뉴얼 등을 통해 매장면적을 늘린다.본점은 2008년 매입한 메사와 주변 지역을 개발해 소공동 롯데타운에 버금가는 신세계타운을 조성하고,센텀시티점도 인접부지(3만5031㎡)를 단계적으로 개발해 쇼핑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또 서울 청담동과 평창동에 각각 추진중인 ‘프리미엄 식품 전문관’과 ‘하이엔드 복합문화공간’ 등을 백화점과 복합몰 이외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 사업도 강화한다.신세계몰의 매출을 2015년 2조원까지 늘려 국내 1위 종합 인터넷쇼핑몰로 키우고,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쇼핑몰을 별도로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박 대표는 “외형·사업 확대뿐 아니라 디자인 경영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신세계의 강점인 문화 마케팅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고객의 삶 전반에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