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컬렉션'은 아무나 열 수 있는 전시회가 아니다. 전시회 이름에 걸맞은 '오랜 역사'와 드러내놓고 자랑할 만한 '걸작'들이 없다면 꿈도 꾸지 못한다.

'파일럿의 시계'로 불리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 브라이틀링이 이런 히스토리 컬렉션을 연다. 지난 1일부터 8월 말까지 서울 청담동에 있는 단독 부티크에서다.

전시회는 브라이틀링의 127년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대표작들로 구성됐다. 첫 번째 컬렉션은 브라이틀링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내비타이머'(사진)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1952년 첫선을 보인 내비타이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생산된 크로노그래프 시계'란 타이틀을 갖고 있는 모델이다.

유려한 디자인뿐 아니라 뛰어난 기능 덕분에 출시 4년 만인 1956년 미국 파일럿의 70%가량이 가입한 '항공기 오너 및 파일럿 연합회(AOPA)'의 공식 시계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11개 모델이 무대에 올랐다. 이 중에는 1962년 지구궤도 비행을 위해 '오로라 7' 우주 캡슐에 탑승했던 스콧 카펜터가 착용한 '세계 첫 우주 시계'도 있다.

두 번째 컬렉션은 브라이틀링의 127년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 모델들로 짰다. 1915년 세계 최초로 크로노그래프를 위한 푸시 버튼을 크라운(용두 · 태엽을 감는 꼭지)에서 떼어낸 모델에서부터 2009년 선보인 브라이틀링의 첫 번째 자체 개발 무브먼트(동력장치)가 장착된 모델에 이르기까지 19개 작품이 전시됐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는 소정의 선물도 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