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통신판매 중개사업) 1 · 2위 업체인 G마켓과 옥션의 합병 승인이 내려지면서 12조원 규모에 달하는 오픈마켓 시장에 점유율 70%가 넘는 업체가 등장하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G마켓과 옥션 간 합병에 대해 "합병으로 새롭게 발생하는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합병을 조건 없이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앞서 G마켓은 계열사인 옥션을 흡수 합병하기 위해 지난 3월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옥션과 G마켓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이베이가 각각 2001년과 2009년에 인수했다.

공정위는 합병을 승인한 근거로 두 업체가 이미 모자(母子) 관계로 합병 전 · 후의 사업자 수 및 시장점유율 변화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공정위는 또 두 업체의 상품기획(MD) 사업부문 통합으로 상품 판매업체에 대한 통제력이 강화될 것이란 지적에 대해 "양사는 계열사 관계로 이미 각 MD에 단일한 지배력을 미치고 있다"며 "경쟁사 거래제한 등 혹시 모를 부당행위는 불공정거래행위 적용 등 사후 규율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11조8159억원으로 각 사별 시장 점유율은 G마켓 42%,옥션 30%,11번가 21%,인터파크 6% 등의 순이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거래액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들어 시장진입이 어렵다"며 "수수료 인상 등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시장질서를 흐리지 않도록 사후 모니터링이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조미현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