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中企 '링크트인'에 빠지다] 전세계 수백만社와 1~3촌 '비즈 인맥'…석 달 만에 수출 문의 10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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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업계 동향·거래 상대방 정보 '한눈에'
하루 550만명 이용…알리바바닷컴의 2배
하루 550만명 이용…알리바바닷컴의 2배
밀폐용기 업체인 고려알파라인은 요즘 하루에 3~4곳의 해외 업체로부터 인콰이어리(수출 문의)를 받는다. 올초 링크트인에 계정을 만들면서 가능해졌다.
이 회사는 전 세계 278명의 동종 업계 관계자들과 1촌 관계이고 이들과 1촌 관계인 12만8000여명과도 연락이 닿는다. 또 이들을 통해 다시 591만8400명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46곳의 관련 업종 그룹에 참여해 업계 동향을 파악한다. 과거엔 각종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때 어떤 바이어들이 참가할지 몰라 애를 태웠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링크트인의 전시회 코너를 통해 전 세계 자신의 1촌이나 2촌 중 누가 전시회에 참가하는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전 세계 수백만 업체와 通하다
무역협회는 올초 50개 중소기업을 선정해 링크트인 계정을 만들어 준 뒤 초기 네트워킹을 도왔다. 결과는 놀라웠다. 이들 업체가 확보한 해외 동종 업계 담당자(2촌 기준) 연락처와 정보는 지난달 말 기준 431만여건에 달한다.
그동안 구글 등 검색업체나 KOTRA 등을 통해 해외 기업을 수소문했지만 지금은 수백만명의 담당자 연락처는 물론 학력과 구체적 프로필까지 확인할 수 있다. 동종 업계끼리 의견을 교환하는 각종 그룹에도 1928곳이 가입돼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몇몇 바이어들과는 그룹 내에서 이야기하다 보니 매일 출근 인사까지 하게 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받은 인콰이어리는 932건.링크트인을 통해 유튜브에 제품 소개 동영상을 올리자 5100여명이 이를 조회했다. 불과 3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다.
◆"2~3년 내 전자상거래 대체"
세계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비즈니스 활용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링크트인의 기업회원(추산 1000만곳)은 아직까진 세계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닷컴(6500만곳)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회원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하루 이용자 수도 550만명으로 알리바바닷컴(250만명)의 두 배를 넘는다. 한국에선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이 활발하게 링크트인을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 중소기업들의 이용 빈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박진달 무역협회 e비즈본부장은 "언어장벽이나 뉴미디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초기 가입률이 낮지만 2~3년 안에 링크트인 가입 업체가 알리바바닷컴 가입 업체 수(14만명)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한확장성,신뢰성 최대 장점
링크트인의 최대 장점은 회원 신뢰성을 높여 온라인 거래가 갖는 리스크를 낮췄다는 점이다. 링크트인에 가입하려면 사진과 프로필은 물론 출신 학교와 생일,심지어 혈액형까지 밝혀야 한다. 기업 계정의 이메일로만 가입할 수 있고 그룹 내에서 동종 업계 간 정보 교환이 가능해 신뢰성 높은 바이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링크트인은 개인 단위로 가입하다 보니 CEO,구매담당 임원 등과 직접 연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위에 있다. 링크트인에 따르면 의사결정권자 가입 비중이 전체 회원의 절반을 넘는다. 주로 영어를 통해 교류하기 때문에 언어 장벽은 극복해야 한다. 김기승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알리바바닷컴의 경우 중국 등 아시아 지역 회원 비중이 80%를 웃도는 반면 링크트인은 미국과 유럽 지역의 회원이 80%에 달하는 만큼 수출 전략에 맞춰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