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의 '천지인'은 홍삼 장인의 수십년 노하우와 동원의 기술력을 더해 만든 홍삼 전문 브랜드다.

동원F&B는 지난해 천안 공장을 준공하면서 30년간 한국인삼공사에서 홍삼제품의 개발 · 생산 등을 담당했던 이용기 씨를 공장장으로 영입하는 한편 국내 최고 홍삼 전문가들을 대거 스카우트,사업 역량을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지인 홍삼은 공장 안에 별도로 만든 태양광 건조장에서 천연 채광으로 자연 건조한다. 반투명 유리와 함께 바람길이 잘 통하는 태양광 건조장은 홍삼 농축액의 빛깔을 잘 살려낼 수 있는 환경이다.

삼을 쪄내는 증삼 과정에서도 동원F&B만의 '3000기압 초고압공법'을 도입해 품질을 향상시켰다. 3000기압 초고압공법으로 수삼을 처리하면 인삼 고유의 성분을 최대한 끌어내 향이 진하고 맛은 부드러운 홍삼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증삼실 내 온도 편차를 0.3도 이하로 관리해 모든 홍삼이 균일한 품질로 생산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 공장장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대량 생산하는 홍삼은 온열기나 전기불로 인공 건조하는 경우가 많지만 천지인은 100% 자연 건조"라며 "증삼과 건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홍삼의 성분과 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제품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인 홍삼은 제조 과정에서 '홍송조화건조'라는 단계를 추가로 거친다. 시베리아 연해주의 해발고도 1000m 이상 땅에서 120년 이상 자란 잣나무인 홍송을 건조 과정에 활용,홍삼 고유의 향을 더욱 깊게 했다.

동원F&B는 2007년 천지인을 처음 출시한 지 3년 만에 지난해 200여개 매장에서 17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작년보다 2배 이상 많은 37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지인 브랜드로는 '천지인 초고압 홍삼정'과 '천지인 순 홍삼액'을 비롯해 홍삼 홍삼농축액 홍삼추출액 홍삼절편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있다. 회사 측은 올해 타깃 고객층을 명확하게 정한 기능성 홍삼 제품군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달 초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의 'GNC 프랜차이즈 컨벤션'에 참가해 천지인을 해외 각국 담당자들에게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천지인 홍삼의 제품력에 주목한 해외 가맹점에서 시범 판매를 시작했으며 조만간 세계 각국의 GNC 매장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원F&B 측은 GNC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3년 뒤인 2014년 해외 수출 300억원을 달성하고 국내 매장을 600여개로 확대해 국내 · 외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