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스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AP시스템은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핵심 장비를 제작하는 업체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대규모 신규 설비 투자에 따른 1차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

이달 이뤄질 SMD 수주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으로 AP시스템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5일 장중 한때 연중 신고가(1만5700원)를 경신한 뒤 300원(1.97%) 오른 1만5550원에 장을 마쳤다.

AP시스템은 매출에 앞선 수주액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장비업체다. 수주액은 글로벌 AMOLED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는 SMD의 설비 투자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SMD가 올해 3조5000억원가량을 AMOLED 신규 장비 발주에 사용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요 협력업체인 AP시스템이 2000억원 이상 수주를 따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황 호조로 해외 후발업체들의 투자 움직임까지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이미 검증된 업체인 AP시스템의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휴대폰,태블릿PC 등 적용범위 확대로 인한 AMOLED 시장의 성장과 함께 SMD의 공격적인 투자로 지난해 900억원인 장비 매출이 올해는 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말 수주액은 1100억원,이달 이뤄질 장비 발주까지 감안하면 연말까지 2000억원가량의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개발비 증가로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이 났지만 1분기 말부터 수주가 늘어 2분기 흑자전환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2월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주식으로 전환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다. 장인범 부국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275억원 규모의 CB는 SMD가 인수했고,BW 역시 워런트 50%를 최대주주가 확보하고 있어 잠재매물은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