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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이 흐르는 아침] 조지 거슈인 '서머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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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오페라를 대표하는 '포기와 베스'는 주요 등장인물 모두가 흑인이기 때문에 작곡자 조지 거슈인(1898~1937)도 흑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거슈인은 이 오페라를 작곡하려고 흑인거주지에서 지내면서 그들의 삶과 음악을 정교하게 관찰했다. 장례 치를 돈조차 없을 정도로 가난하지만 부자보다 진솔한 하층민의 삶이 절절하게 그려진 것은 그 덕분이다.

    거슈인은 정통 클래식보다 재즈의 요소가 가미된 뮤지컬을 훨씬 더 많이 작곡한 인물이다. 그래서 '포기와 베스'에서 가장 유명한 '서머 타임'도 일종의 자장가이지만 끈적한 리듬이 인상적이다. 이 노래는 주인공 베스가 아니라 조역 클라라가 갓난아기를 달래면서 오페라 초반에 부른다. 여름이 되었고 살기는 넉넉하다는 낙천적인 태도를 담고 있다. 물론 실상은 다르다.

    남편인 어부 제이크는 가족을 부양하려면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고 허리케인 속에서도 무리한 조업에 나섰다가 조난당한다. 클라라 역시 남편이 사고를 당했다며 찾아 나섰다가 파도에 휩쓸리고 만다. 결국 클라라의 아이를 맡아 기르게 된 베스도 '서머 타임'을 부르게 된다. 이 노래의 슬픈 행간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유형종 < 음악 · 무용칼럼니스트 · 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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