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국세청장이 '내부 기강 추스르기'에 나섰다.

5일 국세청에 따르면 이 청장은 최근 열린 간부회의에서 "일부 공무원들의 법과 상식에 어긋나는 행태는 공들여 쌓아올린 국세청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있다"며 "간부들이 주도적으로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청장의 이 같은 요구는 본청 및 지방청 전직 간부들의 비리 연루로 국세청 고위 관료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좋지 않은데 따른 내부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국세청의 전직 간부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아 검찰에 구속 기소되고 한상률 전 청장과 이희완 전 서울국세청 조사국장은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자문료를 챙긴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부패 문제가 아직도 뿌리 깊게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이 청장은 "국세청 내부부터 변해야 한다"며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공직사회의 경쟁력 향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