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입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주중 3연전을 벌이는 5위 두산 베어스와 6위 롯데 자이언츠의 승차는 1.5게임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거침없는 5연승을 달리는 두산과 지난달 이후 부진을 거듭하는 롯데의 심리적인 승차는 이보다 훨씬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두 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열리는 5일 잠실야구장 더그아웃에서 본 두산의 김광수 감독대행은 차분한 모습이었다.

손시헌의 장기 공백으로 불안하던 수비가 '유격수 오재원' 카드로 안정감을 되찾은데다 타선도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수표 '믿음의 야구'가 꽃피우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대행은 "선수를 믿으니까 내보낸다.

일단 내보냈으면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실수했더라도 당장 불러서 지적하지 않는다"며 "하루 지나고 나서 그때 상황과 감독의 판단을 설명해주면 수긍하고 잘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반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는 롯데로서는 두산과의 벼랑 끝 승부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코리를 대체할 투수 영입이 지연되면서 팀 분위기마저 어수선하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스카우트팀이 대체 용병을 몇 명 추려서 프로필을 보내왔다.

누가 결정될지는 아직 모른다"며 "지금 치르는 한 경기 신경을 쓰기도 바쁘다"고 말했다.

SK와의 주말 3연전부터 복귀하는 황재균의 몸 상태가 100%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도 불안 요인이다.

양 감독은 "삼성 경기만 보면 부럽다.

5회 말이 되면 정현욱, 권오준, 안지만 등 뛰어난 투수들이 줄줄이 올라온다"며 한숨을 쉬었다.

롯데가 이번 두산과의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리거나 3연패라도 당한다면 후유증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화에 밀려 7위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4강 진입의 희망까지 희미해질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