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불펜 붕괴…6연패 수렁 외 종합

KIA 김진우, 2268일 만에 세이브
LG 불펜 또 '불쇼'…한화에 뼈아픈 역전패

김성근 SK 감독이 선발 투수인 송은범을 계투로 기용하는 초강수를 썼음에도 믿었던 불펜이 무너져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SK는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계속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게리 글로버와 송은범(6회)이 7회까지 삼성 타선을 2점으로 틀어막은 덕분에 5-2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8회 등판한 '홀드왕' 정우람이 안타 4개를 얻어맞고 5-5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연장 11회 전병두가 2사 1,2루에서 최형우에게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내줘 5-6으로 역전패했다.

지난해 8월에 이어 11개월 만에 6연패를 답습한 SK와 선두 삼성의 승차는 3경기로 벌어졌다.

2위 KIA는 군산 홈경기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3-1로 제압하고 삼성과의 격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KIA 김진우는 3-1로 앞선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대타 강병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2005년 4월 이후 2천268일 만에 감격적인 세이브를 올렸다.

7⅔이닝을 1점으로 막은 KIA 선발투수 아퀼리노 로페즈는 9승째를 올리고 팀 동료 윤석민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롯데는 화끈한 안타가 이어지면서 두산을 6-2로 물리치고 두산의 연승 행진을 '5'에서 묶었다.

5위 두산과 6위 롯데의 승차는 0.5경기로 줄었다.

LG는 한화와의 대전 방문 경기에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불펜이 9회에 또 불을 지른 바람에 연장 12회 혈전 끝에 1-2로 패했다.

LG는 블론세이브 12개로 8개 구단 중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잠실(롯데 6-2 두산) = 롯데가 두산 선발 이용찬의 부진을 틈 타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1회 톱타자 전준우와 김주찬의 연속 2루타, 이용찬의 폭투와 보크로 손쉽게 2점을 번 롯데는 2-2로 맞선 5회 1사 2루에 전준우의 중전 안타로 먼저 도망갔다.

6회에는 안타 3개로 1점을 더 벌었고 8회에는 볼넷 3개와 안타 2개를 묶어 2점을 보태며 두산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이닝을 산발 7안타 2점으로 막고 시즌 6승(6패)째를 수확했다.

두산은 세 차례 병살에 발목이 잡혔다.

◇문학(삼성 6-5 SK) =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SK답지 않은 어이없는 플레이가 속출했다.

5-2로 앞선 8회 수비 때 1사 후 김상수의 파울 타구를 우익수 조동화가 놓치면서 위기는 시작됐다.

김상수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2사 후 박한이의 좌전 안타가 터지면서 삼성은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곧이어 박석민의 좌전 안타를 SK 좌익수 박재상이 더듬은 사이 삼성은 1점을 추격하고 2사 2,3루로 연결했다.

조영훈은 정우람의 몸쪽 공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날렸고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삼성은 5-5 동점을 이뤘다.

기세가 살아난 삼성은 연장 11회 안타 2개와 내야 땅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최형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한화 2-1 LG) = LG 선발 벤저민 주키치가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1-0으로 앞선 9회 이상열에게 바통을 넘겼을 때만 해도 LG의 승리가 확실해 보였다.

이상열이 카림 가르시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LG 벤치는 환호했다.

그러나 바뀐 투수 이동현이 대타 고동진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자 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이동현은 곧바로 이대수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얻어맞고 뼈아픈 동점을 허용했다.

한화는 연장 12회 LG 구원 최성민의 견제 실책과 고의 4구 2개로 2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고 이희근이 한희를 제물로 끝내기 우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역전승을 완성했다.

◇군산(KIA 3-1 넥센) =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갑작스러운 난조가 KIA에 빌미를 줬다.

4회까지 매회 주자가 나가고도 나이트에게 꽁꽁 묶였던 KIA는 0-1로 뒤진 5회 2사 1루에서 3연속 볼넷을 얻어내 밀어내기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7회 볼넷과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신종길의 우전 안타 때 안치홍이 재치 있게 홈을 파고들어 결승점을 얻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이현곤이 1타점 좌전 안타로 쐐기를 박았다.

승리를 거뒀지만 KIA는 주전 유격수 김선빈이 2회에 코리 알드리지의 직선타에 얼굴을 맞아 코뼈와 잇몸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하면서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

(서울·인천연합뉴스) 장현구 신창용 고동욱 김은경 기자 cany9900@yna.co.kr changyong@yna.co.kr sncwook@yna.co.kr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