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를 두고 증권가에서 눈높이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붉은사막' 출시가 당초 시장을 벗어나서 계속해서 밀리고 있는 가운데, 그 사이 시기 출시가 예정돼 있는 'TGA 6'로 인해 회사가 거론한 날짜가 또 한 번 밀릴 수 있단 관측에서다.흥국증권은 17일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내렸다. 개발을 시작한 2018년부터 내년 12월까지 햇수로만 8년이 걸리는 '붉은사막'의 성패가 회사 성과를 좌우할 것인 만큼 모든 대외변수에 신중해야 할 때란 얘기다. 해마다 11월 기준 플레이할 수 있는 작품만 시상하는 글로벌 행사 'TGA'와 관련해서도 내년 수상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붉은사막 출시를 즈음해서 'GTA 6'도 출시가 예고된 상황이어서, 붉은사막 출시가 내년조차 넘길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관측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최근 열린 TGA에서 출시일을 내년 말로 밝혔다"며 "붉은사막의 성과에 개발을 시작한 2018년부터 2025년까지 9년의 자원 투입과 자체 엔진에 대한 평가가 걸려있는 만큼 모든 대외변수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김 연구원은 "사측이 'GTA 6' 출시가 늦어도 내년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던 만큼 연말 '붉은사막'과 출시일이 겹칠 가능성도 있다"며 "GTA 6의 출시에 따라 (신작이 겹치는 것을 막기 위해) 붉은사막의 내년 중 출시도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올해에 이어 내년 TGA도 '남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올해 TGA에서 스포츠팀과 스포츠선수(T1·FAKER) 외 국내 작품의 수상이 전무했다. 김 연구
다올투자증권은 17일 SK하이닉스를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실적 하향 조정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늘어 SK하이닉스의 경쟁력도 빛날 것으로 봤다. 다만 내년 실적 추정치를 조정하며 목표주가는 29만원으로 내렸다. 이 증권사 고영민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D램 내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은 3분기 30%에서 4분기 4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범용 D램 가격이 부진하지만, SK하이닉스는 HBM으로 평균판매단가(ASP)를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낸드 매출에서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가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웃돌아 부진한 업황에서도 수익성을 상대적으로 지켜내고 있다"면서도 "낸드는 D램 대비 공급 제약 요인이 적어 가파란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39조197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낮게 제시했다. D램과 낸드의 연간 판매단가를 조정하면서다. 다만 내년 하반기 온디바이스 AI 효과, 범용 제품 ASP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연구원은 "이미 단기적으로 부진한 ASP 흐름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며 "선행적 주가 반등을 포착하기 위한 전략이 유효한 국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기적으로 봤을 때, AI 수요 확장에 따른 멀티플(배수) 반등 국면에서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부각받을 전망"이라고 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김대현 하나증권 용산WM센터장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유독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하반기 들어 경기침체 우려와 내년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매도는 지속 됐고, 난데 없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올해 코스피 지수는 2669 포인트로 시작했지만 지난주 2360포인트를 찍으며 올해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의 경우 878포인트로 시작을 했지만 지난주 개인들의 투매로 627포인트까지 연초 대비 30% 이상 하락하면서 이 역시 신저가를 기록,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 이후 역대 7번째로 큰 하락률을 보였다.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들 마저도 해외주식과 코인등의 시장으로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지만, 그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은 금융위기 당시(7.8배)보다 낮은 PER 7.7배, PBR은 0.84배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있다. 물론 성장성을 감안한 밸류라고 하더라도 25배 이상을 받고 있는 인도와 미국, 15배 이상을 받고 있는 일본과 대만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물론 트럼프의 자국주의 정책과 맞물려 고환율과 내수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주식시장에 이 같은 우려들이 이미 충분히 반영이 되어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당분간은 돈이 몰리는 곳이 수익률이 좋을 수는 있겠지만, 낙폭이 심했던 국내 코스닥 지수가 오히려 안정성 측면에서 더 나을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만큼 가격 매력도가 충분한 지점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