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중국의 검색엔진 1위 기업인 바이두(百度)가 4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영어 검색 서비스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해외 진출을 노리는 바이두와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MS의 전략이 서로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협약 체결에 따라 중국 내 바이두 사용자들은 영어로 키워드를 입력하면 MS의 검색엔진인 빙(bing)의 검색 결과를 얻게 된다.서비스 제공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두 회사는 연내 영어 검색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인터넷 데이터 회사인 어낼리시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검색엔진 시장에서 바이두는 76%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구글은 약 20%를 기록 중이며 빙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두의 시장 확장 전략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어낼리시스인터내셔널의 쑤 동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음으로써 바이두는 중국 검색엔진 시장에서 장악력을 더 키울 수 있게 됐다”며 “구글은 중국에서 더욱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MS 입장에서도 4억5000만명에 이르는 중국 네티즌을 상대로 빙의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반면 바이두 사이트에서 영어 검색 수요가 그리 크지 않아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신중한 의견도 있다.크레디트스위스의 월리스 청 애널리스트는 “바이두 측에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바이두 사용자들이 얼마나 영어로 검색할 지는 의문”이라며 “영어 검색자들은 주로 구글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번 협약이 바이두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로이터는 바이두가 일본 검색시장에도 진출했지만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