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지난해 미국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이 23%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연봉분석업체 에퀴라 자료를 인용,지난해 미국 200대 기업 CEO의 평균 연봉이 1080만달러(약115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2009년에 CEO의 연봉이 감소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미디어 사업에 종사하는 CEO들의 연봉 상승폭이 컸다.미디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필립 다우먼 비아콤 대표는 작년에 계약을 새로 하면서 주식을 받은 것을 포함해 총 8450만달러를 받았다.

2위는 5690만달러를 받은 CBS의 레슬리 문베스가 차지했다.문베스의 연봉은 전년 대비 32%나 올랐다.다이렉트TV의 마이클 화이트는 3290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NYT는 “지난해 미디어 산업의 지각변동이 심했지만 오히려 CEO들의 연봉은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이밖에도 정유업체 엑손모빌이나 오라클,IBM과 같은 대형 정보기술(IT) 업체 대표들도 많은 연봉을 받았다.

CEO 가운데는 명목상 1달러만 받는 경우도 있다.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게 된다고 NYT는 지적했다.

반면 미국의 일반 노동자 봉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급 752달러에 불과했다.이는 1년 전에 비해 겨우 0.5% 상승한 금액이다.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질 임금은 하락한 셈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