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5일 코스피지수는 완만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나흘 연속 올라 2140선을 회복했다.미 제조업지표 개선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상황에서 지수는 상승폭을 키워 장중 2150선을 웃돌기도 했다.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거래일,11거래일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면서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재정긴축안과 시행안의 의회 통과로 안도감이 형성된 동시에 대내외 경제지표 결과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완화됐다”며 “시장을 압박했던 리스크 요인이 축소되자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국내증시도 60일 이동평균선(2116)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했다.하지만 시장의 온기는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수하단을 가늠하는 것에 집중됐던 시선은 이제 추세 상승에 대한 기대로 모아지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코스피지수의 반등 탄력 자체는 글로벌 증시와 비교했을 때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연중 최저치 대비 상승률은 유럽이나 미국을 앞선다”며 “거래지표 개선이 더뎌 기술적으로는 지난 4월 21일과 5월 4일 형성됐던 격차를 메우는 과정에서의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 팀장은 “코스피지수 일간 투자심리도는 70%까지 상승해 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지수의 상승 기대를 열어두고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대외악재가 완화되자 지난달 29일부터 외국인이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흐름에서 주목해 볼 점은 외국인 순매수”라며 “외국인이 최근 나흘 연속 순매수한 것은 향후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인해 외국인이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을 늘리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시장은 전고점을 돌파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위험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재차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는 시점에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강해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를 이끌 것이란 진단이다.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강세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세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나타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재차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시가총액 상위 업종 등 최근 2년간 원·달러 환율 강세와 상당히 유사하게 진행된 조선 업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반도체지수와 애플의 반등으로 국내 IT(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현재 상승구간에서는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및 화학과 더불어 이들 업종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