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5일 하이마트가 적정 주식 가치 논란으로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하이마트에 대한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 5만8000원을 신규 제시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형소매업체의 경우 높은 계열사 가치와 현금화가 가능한 투자자산 등을 보유하고 있어 하이마트는 상대적으로 할인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하이마트의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0배인데 국내 대형소매업체 PER이 평균적으로 12~15배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베스트 바이 등 선진국 글로벌 가전 유통업체들도 올해 예상 실적 기준 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EV/EBITDA)이 3~5배, PER은 시장 대비 평균 30-40% 할인에 거래되고 있다"며 "하이마트의 EV/EBITDA는 8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선진국 업체들도 2000년대 중반까지 주식 가치가 높게 평가받았지만 이는 높은 매출 성장율 때문이었다"며 "국내 가전시장 보급율은 현재 평균 120%로 포화 상태에 있고 하이마트의 매출 성장도 10% 내외로 둔화되고 있어 높은 주식 가치를 부여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고 교체 수요가 증가한다면 이익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앞으로 온라인쇼핑몰과의 가격 경쟁 등으로 수익성 개선 폭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상장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공모 자금 유입으로 하이마트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1조2000억원에서 올해 8000억원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2012년에는 순이자비용 감소로 주당순이익(EPS)도 1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