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그리스 재정위기가 한숨을 돌리자마자 이번엔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이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대폭 강등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5일 포르투갈 장기국채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네 단계 낮은 ‘Ba2’로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무디스는 또 포르투갈 국가신용등급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추가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포르투갈이 두번째 구제금융을 요청할 위험성이 커지는 상황을 반영했다”며 등급하향 이유를 설명했다.무디스는 또 “포르투갈이 정부지출 축소와 증세 등 각종 난제 때문에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을 때 약정한 재정적자 감축과 부채 안정화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포르투갈이 그리스에 이어 투자부적격 판정을 받은 두번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국가가 됐다”며 “780억유로 규모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재정적자 위기는 해소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션 머피 소이에테제네랄 국채투자 담당은 “포르투갈은 그리스처럼 살얼음판 위에 서 있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4일 그리스에 대해 ‘부분적 디폴트(채무불이행)’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는 등 유로존 변방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무디스의 이날 포르투갈 신용등급 하향으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0.9% 떨어진 유로당 1.4404달러대를 보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