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내증시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2160선을 탈환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장 초반 상승폭이 둔화됐던 지수는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대부분 업종이 고른 상승 흐름을 보이며 시장의 안정감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다만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쌓인 상황에서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포르투갈 악재에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Ba2'로 네 단계 하향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도 투기 등급인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했다.

오는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 8일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결과를 앞두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당일에는 어닝쇼크 또는 어닝서프라이즈 결과에 따라 주가의 희비가 엇갈렸다"며 "삼성전자의 2분기와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3조5000억원과 4조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13%, 10%나 하향 조정돼 주가 흐름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주요 상장기업의 2~3분기 이익추정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직 경계심을 완전히 풀어버릴 시점은 아니다"라며 "최근 증시 반등을 조심스럽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실적발표의 경우 눈높이가 낮아져 예상 밖 서프라이즈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아직은 실적 개선의 본격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IT주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는 잠시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의 경우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세부항목에서의 고용부문 개선을 감안하면 호전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로 복귀하기 위한 퍼즐들이 맞춰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면서도 "최근 선진국과 극동아시아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다소 성급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의 개선은 'U자형'의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주식시장은 'V자형'으로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7일 ECB 기준금리 결정 이후에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점과 15일 발표될 미국과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 2분기 실적발표 후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오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도 안도랠리를 펼치는 과정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이미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투자심리 과열을 의심케 하므로 쉬어갈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