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와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소식으로 6거래일만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0포인트(0.10%) 내린 12569.87에 장을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79포인트(0.13%) 하락한 1337.88을 기록했다.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2825.77로 9.74포인트(0.35%) 상승했다.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장기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Ba2’로 4단계 하향 조정하면서 유럽발(發) 악재가 재부각됐다.포르투갈이 부여받은 등급은 투자등급에서 벗어나 투기등급으로 두단계 진입한 것이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이 국제 자본시장에 복귀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2차 구제금융을 요청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포르투갈이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재정적자와 채무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세금을 올리고 재정지출은 줄여야 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톰 망간 제임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매니저는 “지난주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왔던 증시는 포르투갈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란 뉴스에 소폭 조정을 받는 모습이었다”면서도 “사실상 포르투갈은 미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만큼 경계해야 할 것은 그리스로 인해 문제가 확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기 지표도 시장 전망에는 못 미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주진 못했다.미 상무부는 5월 제조업 수주가 0.8% 증가했다고 밝혔다.전달에 0.9% 감소(수정치)한 상태에서 증가세로 반전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 증가는 밑돌았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에너지 관련주가 오르며 증시를 지지하는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2.1% 상승한 배럴당 96.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S&P 500 지수에 편입된 에너지 관련주들은 0.5% 상승해 10개 그룹 중에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쉐브론은 0.99% 상승했다.

이밖에 구글은 에버코어 파트너스의 투자의견 상향 소식에 2.2% 상승했다.도이치뱅크AG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높인 샌디스크도 1.5% 올랐다.

반면 금융주와 보험주는 약세를 보였다.뱅크오브아메리카는 0.81% 하락했고,웰스파고도 0.9% 떨어졌다.메트라이프도 1.5% 밀렸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