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6일 KB금융에 대해 자사주 매각이 임박했다며 지금이 매수 시기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최정욱 연구원은 "그동안 KB금융 주가를 짓눌렀던 자사주 매각이 곧 임박했다"면서 "자사주 매각 불확실성은 예상대로라면 10일 내에, 예상이 빗나간다고 해도 늦어도 1개월 내에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KB금융 어윤대 회장은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주 매각은 관련 손익이 손익계산서가 아닌 자산계정에 반영되고, 유통주식수 확대에 따른 증자 개념으로 볼 수 있으므로 10~20% 디스카운트 한다고 해도 큰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어윤대 회장의 발언은 자사주 처리시 취득원가인 5만7170원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2분기 실적 발표일인 오는 29일을 전후로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매각 시한인 9월까지 계속 기다릴 개연성이 적다"면서 "실적 발표 후보다는 기대감이 극대화 되는 7월에 매각을 하는 것이 매각 가격에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급적 이슈도 있다. 최근 외국인투자자가 타은행주와는 다르게 유독 KB금융만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점도 심상치 않다고 최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KB금융이 자사주 매각을 해외 장기 투자자 위주의 클럽딜로 계획해 왔는데 이는 인수 의사가 있는 해외 기관에서 미리 비중을 조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아니면 오버행(잠재적 물량부담) 이슈 부각에 따른 단기 차익을 노린 플레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최 연구원은 "2분기 추정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2.8% 증가한 8550억원으로 추정한다"면서 "자사주 매각이 임박한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서프라이즈 시현 개연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