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G마켓이 올해 상반기 온라인쇼핑의 트렌드로 'P.R.I.C.E(물가)'를 선정했다.

G마켓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쇼핑 트렌드로 'PRICE'가 꼽혔다고 6일 밝혔다.

P는 'Premium(프리미엄)'의 약자로 고급 유아 제품의 인기를 의미하고, R은 'Retro Style(복고)'로 세시봉 등의 영향을 받아 70~80년대 복고풍 스타일이 유행한 것을 말한다. I는 스마트폰 사용자 1000만 시대를 맞아 IT기기 액세서리가 다양화된 것을 나타낸다. C는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통조림(Canned food)의 매출이 크게 오른 것을, E는 소셜커머스 열풍으로 e쿠폰 수요가 증가한 것을 각각 의미한다.

올해 상반기 온라인몰에서 가장 매출 증가폭이 큰 상품은 프리미엄 유아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고급 아기 제품을 구입하는 부모가 증가했다. G마켓에서 '유아전용식품'(520만개)과 '수입기저귀'(34만 8천 개)는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꼽혔다. 특히 입소문 난 일본산 수입기저귀의 경우 일본 지진이 발생했을 시기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영화 '써니'와 7080음악의 대표주자인 '세시봉'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며 패션 및 음악에서는 복고 열풍이 불었다. 이에 따라 복고패션의 아이템인 '롱스커트'(8만8000벌)와 80년대 유행하던 남성복 '테일러드재킷'(23만벌) 등이 인기 패션상품으로 떠올랐다. 또 추억의 악기인 기타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량 급증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양한 소재 및 디자인의 '휴대폰 케이스'(50만개)와 거치대, 충전기, 배터리 등 '휴대폰 용품'(46만1000 개)이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 히트상품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쇼핑 이슈로 신선식품의 물가 인상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들어 신선식품, 외식물가 등이 대폭 오르며 비교적 저렴한 통조림 상품이 인기상품으로 뽑혔다. 특히 '수산물 통조림'(9만개)과 '육가공 통조림'(3만2000개)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식품물가의 인상으로 소셜커머스 e쿠폰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났다. e쿠폰은 정상가격보다 싸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G마켓에서는 피자, 치킨 등 '배달e쿠폰'(30만 장)과 '외식e쿠폰'(15만 장)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김소정 G마켓 마케팅 실장은 "2011년 상반기에는 고물가가 전반적인 영향을 미친 가운데 저렴한 식품과 복고패션 등이 인기를 끌었다"며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아동 제품이나 IT기기 액세서리 등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움직임도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