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타 히데오, 日야구팀에 "자네들 헤엄쳐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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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한국팬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52)가 신작 '야구를 부탁해'(재인 펴냄)를 출간했다.
오쿠다 히데오는 '야구장 습격사건' 등 전작에서 야구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그는 신작에서 야구 관전기와 야구를 보러 떠난 뉴욕에서의 이야기 등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특유의 유머와 재치 넘치는 문장으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오쿠다 히데오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의 팬으로 1980년대 이후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이름을 줄줄 꿰고 각 구장 구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질 정도로 '야구 광팬'이다.
출판사에 꼬임에 빠져 얼떨결에 베이징 올림픽 야구 관전기를 쓰게 돼 중국으로 향하는가 하면 메이저리그를 응원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팀 '호시노 재팬'팀을 응원하던 오쿠다는 한국팀과의 경기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생동감을 유발시킨다.
"8회말, 투수가 이와세로 바뀌고 원 아웃 1루에서 타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 눈이 번쩍 뜨이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 이렇게 될 줄 알았다. 결과가 이래서만은 아니다. 호시노 감독이 올림픽이 열리기 전 '야구가 얼마나 멋진 스포츠인지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나는 이번 일본 대표팀에 매력을 느낀 적이 단 한번도 없다." (51쪽)
금메달은 커녕 동메달도 따지 못한 팀에게 실망한 저자는 "어이, 자네들. 헤엄쳐서 돌아와, 알겠나!"라는 독설을 날리며 독자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일본의 프로야구 선수는 큰 무대에 약하다. 그건 평소에 오냐오냐 떠받들어 주기 때문이다. 야유하지 않는 팬, 관계자를 배려하느라 비판을 삼가는 신문과 텔레비전, 외인(외국인 선수) 제한에 보호받는 느슨한 경쟁."(61쪽)
저자는 후지 록 페스티벌 공연장을 찾은 후기도 전한다.
"밤 11시반, 마지막 밴드인 프라이멀 스크림이 무대에 섰다. 이 시간에 3만명이 산속에서 날뛰고 춤춘다. (중략) 로큰롤에 감사. 음악은 내 평생의 친구다"(195쪽)
저자는 시종일관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와 경험기로 생동감을 전한다. 또 세계 최고의 회전수를 자랑하는 롤러코스터 탑승 경험에 대해 "싫다, 싫어. 저걸 만든 작가는 악마다"고 적으며 유쾌함을 전파시킨다.
김난주 옮김. 256쪽. 1만2천800원.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오쿠다 히데오는 '야구장 습격사건' 등 전작에서 야구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그는 신작에서 야구 관전기와 야구를 보러 떠난 뉴욕에서의 이야기 등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특유의 유머와 재치 넘치는 문장으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오쿠다 히데오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의 팬으로 1980년대 이후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이름을 줄줄 꿰고 각 구장 구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질 정도로 '야구 광팬'이다.
출판사에 꼬임에 빠져 얼떨결에 베이징 올림픽 야구 관전기를 쓰게 돼 중국으로 향하는가 하면 메이저리그를 응원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팀 '호시노 재팬'팀을 응원하던 오쿠다는 한국팀과의 경기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생동감을 유발시킨다.
"8회말, 투수가 이와세로 바뀌고 원 아웃 1루에서 타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 눈이 번쩍 뜨이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 이렇게 될 줄 알았다. 결과가 이래서만은 아니다. 호시노 감독이 올림픽이 열리기 전 '야구가 얼마나 멋진 스포츠인지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나는 이번 일본 대표팀에 매력을 느낀 적이 단 한번도 없다." (51쪽)
금메달은 커녕 동메달도 따지 못한 팀에게 실망한 저자는 "어이, 자네들. 헤엄쳐서 돌아와, 알겠나!"라는 독설을 날리며 독자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일본의 프로야구 선수는 큰 무대에 약하다. 그건 평소에 오냐오냐 떠받들어 주기 때문이다. 야유하지 않는 팬, 관계자를 배려하느라 비판을 삼가는 신문과 텔레비전, 외인(외국인 선수) 제한에 보호받는 느슨한 경쟁."(61쪽)
저자는 후지 록 페스티벌 공연장을 찾은 후기도 전한다.
"밤 11시반, 마지막 밴드인 프라이멀 스크림이 무대에 섰다. 이 시간에 3만명이 산속에서 날뛰고 춤춘다. (중략) 로큰롤에 감사. 음악은 내 평생의 친구다"(195쪽)
저자는 시종일관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와 경험기로 생동감을 전한다. 또 세계 최고의 회전수를 자랑하는 롤러코스터 탑승 경험에 대해 "싫다, 싫어. 저걸 만든 작가는 악마다"고 적으며 유쾌함을 전파시킨다.
김난주 옮김. 256쪽. 1만2천800원.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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